2일 국무조정실 및 안전행정부 등에 따르면 세종청사 2단계 이전 기관 종사자는 약 5601명으로, 이 가운데 올해 안에 입주주택 보유자는 1360명으로 24.3%에 그쳤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 등 6개 정부부처는 4800명 중 1233명(25.6%), 국토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 등 3개 국책연구기관은 801명 중 127명(15.8%)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세종청사 2단계 이전 기관 공무원 중 동시 이주 가능자는 약 24%에 불과했고, 이전 공무원 중 2145명이 이전 초기 수도권 출퇴근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1단계 이전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2단계 이전 공무원의 약 3분의 1 정도가 내년 7월부터 2015년 말까지 공동주택 입주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출퇴근 및 주거지 마련 전쟁은 내년 말 3단계 이전 완료와 맞물려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세종청사 입주 초기인 올해 초 공무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출퇴근 문제였다. 수도권에서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공무원들은 새벽바람을 맞으며 집을 나서, 밤늦게 집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피로감이 가중됐다.
여기에 출근시간에 가까워지면 세종청사는 밀려드는 통근버스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퇴근시간에는 버스에 타기 위해 몰려드는 공무원들로 연일 혼잡한 상황이 연출됐다.
국무조정실 세종시지원단 관계자는 “중앙부처의 2단계 이전을 앞두고, 출퇴근 문제로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전 공무원 지원대책과 현지 생활불편 개선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세종시는 일부 버스노선의 증회 운행과, BRT 노선 증회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본보가 세종시와 시교육청, 행복도시건설청, 정부세종청사 등 주요 공공기관 종사자의 세종시 거주율을 조사한 결과, 세종시 주요 공공기관 종사자 8000여명 중 약 3000명(38%)이 지역에 정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000여명이 잠재적인 이주 동기를 지녔다는 의미로, 이들의 조속한 정착이 향후 안정적인 세종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세종청사의 경우 4973명 공무원 중 1713명(약 34%)이 세종시 등 지역에 정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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