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한솔초 스마트칠판 터치 수업 '작은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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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한솔초 스마트칠판 터치 수업 '작은혁명'

초기 부정적 전망 속 성공적 1년… 동영상 발표 등 수업 현장감 교육 판도 바꿀 '디딤돌' 기대

  • 승인 2013-10-01 17:52
  • 신문게재 2013-10-02 6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 1일 오후 한솔초 5학년 다솜반에서 진행된 우수한 세계문화유산 알리기 프로젝트 수업 현장 모습.
▲ 1일 오후 한솔초 5학년 다솜반에서 진행된 우수한 세계문화유산 알리기 프로젝트 수업 현장 모습.
첨단 스마트스쿨은 미래 명품 세종교육의 자화상으로 주목받은 채, 지난해 3월 첫마을 참샘초 등 4개교로부터 시작됐다.

학생들에게 스마트패드 1대를 지급하고 맞춤형 수업 프로그램을 적용하고자 한 시도는 초기부터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새로이 발령받은 교사와 '맹모삼천지교'로 명품 교육현장을 찾아온 학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이 같은 시스템은 낯설었다.

일각에서는 다시 기존의 판서형, 서책형 교육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출범 1년여를 갓 넘긴 지금 세종시 스마트교육 현장엔 작은 혁명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현장은 1일 오후2시부터 공개된 한솔초 스마트 교육수업에서 확인됐다.

교실문에 들어서 직후부터 학생수 27명이라는 스마트한 변화를 넘어, 수직형 책상배치가 아닌 조별 원탁형 등 수업특성에 맞는 다양한 배치가 창의적 교육현장 냄새를 물씬 풍겼다.

6학년 빛솔반에서는 영어수업이 한창이었는데, 영상과 교재, 조별 실전대화 등이 어우러진 방식으로 학생들의 흥미유발 및 국제적 소양을 함양했다.

임모군은 “패드활용이 쉽고 편리하고 이해도를 높인다”며 “이전 영어수업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의 롤모델을 찾아서' 프로젝트를 연 6학년 나래반에서는 찰리채플린의 파란만장한 일대기 발표조가 여타 학생들의 이목을 끌었다. 스마트칠판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미리 준비한 발표자료를 하나씩 넘겨가면서, 쌍방향 교육구조를 연출했다.

5학년 다솜반의 우수한 세계문화유산 알리기 프로젝트는 불국사 및 석굴암, 고인돌 유적지를 다녀온 소감을 영상으로 발표하는 수업으로 현장감을 높였고, 4학년 마루반에서는 전통문화 지킴이 프로젝트 일환으로 불고기의 참맛과 조리법을 학생들이 직접 발표해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5학년 새롬반의 체육관 음악 줄넘기 프로젝트는 태권V 노래에 맞춰 줄넘기 실습을 한 뒤 다시 중앙 메인화면에 동영상 다시보기로 자신의 동작을 교정하는 등 기존과 차별화된 체육수업을 창출했다. 이번 수업공개는 지난달 참샘초 등에 이어 2차로 진행됐고, 2일 저학년 수업 17개반까지 차례로 진행된다. 다만 입시 위주의 뿌리깊은 교육구조상 중·고교로 갈수록 이 같은 교육적용은 여전히 쉽지않아 보인다.

소위 서울대 등 SKY 대학에 몇명을 보냈느냐로 판가름나는 현실을 뒤로 하더라도, 초등학교 때부터 일고 있는 작은 혁명은 미래 세종을 넘어 국내 교육의 판도를 바꿀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은석 교장은 “스마트교육은 전자칠판과 디지털교과서, 패드만을 이용하는 수업법이란 그릇된 인식이 있다”는 “한솔초는 이 같은 초보적 수준을 넘어 자기주도적(S), 흥미유발(M), 수준·적성 맞춤형(A), 풍부한 자료(R), 첨단 정보기술(T) 모두를 충족하는 SMART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활동으로 교과부 지정 연구학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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