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에 본교를 둔 청운대의 경우 지난 3월 10개 학과가 인천캠퍼스로 옮겼다. 금산의 중부대도 오는 2015년 경기도 고양캠퍼스에서 22개 학과에 865명을 이전할 방침이다. 이를 막기 위해 자치단체와 정치권은 물론 주민들이 나서 여러 채널을 통해 노력하고 있으나 좀처럼 해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충남도는 지난 5월 지방대학의 수도권 이전을 사실상 방조하고 있는 ‘수도권정비계획법’과 ‘주한미군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 개정을 관련 부처에 정식 건의한 바 있다. 또 민주당 박수현(공주) 의원 역시 ‘주한미군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수도권으로 이전을 서두르는 일부대학의 경우 지역민들의 하소연이나 자치단체 및 정치권의 법 개정 등이 귀에 제대로 들어올 리 없다. 갈수록 줄어드는 신입생 모집도 이제는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다. 결국 줄어드는 학생을 메우기 위해 다른 곳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통계에 드러난 학생수를 헤아려보면 해당 대학의 답답함을 쉽게 알 수 있다. 올해 초·중·고 전체 학생수는 652만9196명에 달하는데 이는 전년 대비 24만 1843명이 감소한 수준이다. 게다가 이들 지방대학의 졸업생의 취업 또한 만만치 않다. 경기불황의 장기화로 대학을 졸업해도 쉽게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형편이 일상화되자 대학 진학생들이 아예 4년제 대학을 기피하고 전문대를 선호하는 현상마저 최근 수년 동안 계속 이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학생 감소 및 졸업생의 취업난 등 일부 지역대학들이 이중고에 오랫동안 시달려왔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이 같은 대학의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자치단체는 물론 정치권 및 주민들이 함께 모색할 시기인 것이다. 대학의 이전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대학의 어려움도 함께 풀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것이 곧 대학의 이전을 막는 상생의 지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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