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일정이 평일에 진행되고 ,학생 인솔 없는 관리자만의 행사는 업무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부적절한 처사가 아니냐는 비판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학사일정 차질을 최소화했고, 독도사랑 고취 등 긍정적인 면도 많다는 반론도 있다.
한국청소년 대전ㆍ세종ㆍ충남연맹은 2일부터 5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2013 나라사랑 연맹지도자 울릉도ㆍ독도 해상순례 대행진'을 진행한다.
연맹은 충청권 3개 시ㆍ도 가맹학교에 참가 협조 공문을 보냈다. 참가 신청을 한 교장과 교감은 40명이며 참가비는 1인당 56만원이다.
지역별로는 대전교육청 22명으로 가장 많고 충남 15명, 세종 3명 등이다.
직급별로는 교장 27명, 교감 13명이다. 여행 일정은 대부분 관광 위주다. 2일 오후 4시 출발하고서 3일 울릉도에 도착 독도 탐방이 예정돼 있다.
4일에는 울릉도 사자 바위, 송곳봉, 나리분지 등 육로탐방이 계획돼 있으며 마지막 날인 5일에도 케이블카 탑승, 봉래폭포, 촛대바위 관람 등 울릉도 관광이 이어진다.
연맹이 학교 측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첫날 독도 홍보영상 시청을 빼면 참석자들의 세미나와 토론 시간은 아예 빠져 있다.
이에 대해 교직사회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모 교사는 “학교 관리자는 학사일정 참여와 관리를 우선해야 하는 데 평일에 장기간 학교를 비우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이냐”며 “더구나 교육청이 주관하는 행사도 아닌 상황에서 학사일정과 겹치지 않는 방학을 이용해 가는 방법이 옳았다”고 힐난했다.
물론 다른 시각도 있다.
4일 오후 출발인데다가 개천절까지 끼어 있기 때문에 학사일정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반론이다.
또 일본 우익의 독도 관련 망언과 교과서 왜곡 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학교 관리자의 독도 탐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연맹 관계자는 “방학 때 스케줄을 맞추기가 여의치 않아 부득이하게 학기 중 학교를 비우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잡았다”며 “비판적인 목소리가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행사의 긍정적인 면도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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