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선거구 증설위해 행정구역 개편 최우선돼야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충청권 선거구 증설위해 행정구역 개편 최우선돼야

확고한 목적 의식ㆍ지역역량 결집 여론 높아 중앙정치권 설득도 중요

  • 승인 2013-09-29 16:52
  • 신문게재 2013-09-30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충청권 선거구 증설, 이번에는 이뤄내자] 3. 나아갈 방향은

지역 정치권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 충청권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 문제를 해결하려면 확고한 목적의식으로 지역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각자의 셈법을 내세우거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좌우돼 증설에 대한 합의까지 해 놓고도 실패했던 과거를 다시금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 이번 선거구 증설에서도 구간 경계 조정 문제가 맞물린 만큼 행정구역 개편이 가장 먼저 논의돼 국회 선거구획정 위원회의 충족 요건을 갖춰야 한다는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28일 충청권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을 위해서는 행정구역 개편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같이했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과거 민정협의체를 만들고도 실패했던 것은 실현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정치권과 행정부, 시민들의 선거구 증설에 대한 확고한 목적의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 위원장은 이어 “행정부 차원에서 인구수는 세수나 자치단체의 위력과 관련된 만큼,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행정구역 개편은 반드시 논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호택 배재대 교수도 “과거 우리는 선거구 증설에 대해 인위적인 행정구역 개편은 꼼수라고 기피하고 인구 증가에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봤다”고 지적하며 “되레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필요한 전략이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또 “정치인들이 (선거구 증설에) 진정성을 갖고 임해야 한다”며 “서로 필요성은 제기했지만, 진정성이 없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정연정 배재대 교수 역시 “과거 선거구 증설 움직임이 실패한 것은 불합리한 행정구역 경계를 조정하는 문제에서 대전시와 자치단체 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또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라가려면 최소한 이상의 충족 요건을 갖춰야 하며, 그래야만 국회에서도 주요 지역으로 분류한다”고 행정구역 개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선거구 증설 추진을 위해 여러 방안을 시사했다.

금 위원장은 “대전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행정구역 개편 등에 제기되는 문제 해결과 지역 역량을 결집하는 차원에서 협의체 등의 거버넌스적인 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심사위와 전문가들이 모이는 형태에서 행정구역 개편을 논의하고, 그 결과를 정치권이 수용한다면 충분히 선거구 증설은 이뤄질 것”이라며 “대전시민 표의 등가성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헌법 소원도 제기해 선거구 증설을 함께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말했다.

반면에 정 교수는 정치권 설득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지역적 합의만으로는 문제를 풀어갈 수 없다”고 강조한 뒤 “새누리당은 영남을, 민주당은 호남을 중요시하는 게 중앙정치권의 논리라며, 선거구 증설을 위해서 중앙정치권의 이해관계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끝>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