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는 26일 세종교통 노사간 분쟁이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세종교통(주)와 공공운수노조 대전충청버스지부 세종교통 분회가 원만한 노사관계 유지와 지역 대중교통 발전을 위해 이 같이 타협했다는 설명이다.
합의문을 보면, 현직 종업원에 대해서는 기존 규정을 준용하고 해고에 준하는 중대사유 외에는 고용관계를 단절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 사무실 및 조합비 일괄 공제, 근로시간 면제, 노조 설립 후 해고된 근무자에 대해서는 노조와 합의해 해결키로 했다.
노조는 2주일 넘게 진행한 천막 단신농성을 철회하고, 조합원의 차량관리·사고예방·이용승객 서비스 제고 등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당초 파업을 가정한 분쟁은 아니었지만 노사간 갈등이 고조된 점을 감안할 때, 대중교통체계 개편 후 첫 고비는 잘 넘긴 모습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노사 갈등의 근본적 배경에는 시 출범 후 급작스런 노선수 확대와 근무여건 저하 및 처우부족 등이 깔린 만큼, 이에 대한 해결없는 합의는 여전히 시한폭탄을 지닌 셈이다.
양자가 대중교통 활성화에 무게를 두고 양보한 만큼, 시의 적극적인 재정확보 및 노선 개편 효율화 등의 실질적인 후속조치가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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