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대중교통 중심도시 인구유입 절실… 특별법 통과 관건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대중교통 중심도시 인구유입 절실… 특별법 통과 관건

읍ㆍ면지역 버스대신 승합차 운영안 제시, 정부차원 지원도 필요

  • 승인 2013-09-25 18:28
  • 신문게재 2013-09-26 7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세종시 대중교통 중심도시 조성 문제없나-하. 바람직한 정책 방향은

출범 1년이 지나 세종시 버스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여건이 수면 위에 급부상했지만, 시 차원에서도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옛 연기군의 2배 수준인 45억원까지 재정보조금을 확대하고, 2차례에 걸친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시민 만족도는 나아졌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노선수와 버스대수의 급격한 확대는 1일 노동시간 최대 18시간이라는 최악의 근로조건을 낳고 있고, 시의 재정부담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시민복지라는 점, 소외 지역으로부터 빗발치는 민원을 시가 홀로 감당하기는 불가능했다.

자연스레 노동여건과 사고 위험 예방에는 팔짱을 낀 모습이 됐다.

세종교통 역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자체적인 인력 충원 및 인건비 증액에 나설리 만무했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버스 노동자의 삶의 질 저하 및 대형사고 위험성 증대, 시민혈세 가중으로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가 최근 단식 투쟁 등 강경대응과 함께 시의 중재를 촉구한 이유다. 그렇다고 예컨데 1일 30명 이하 탑승지 폐지 등 노선 축소정책에 나설 수도 없다.

1일 30명 이하 노선이 67.1%에 달하고 있고, 가장 활성화된 반석~첫마을, 첫마을~오송 BRT가 연간 수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측됐는데도 그렇다. 이대로가면 예산 부족분이 향후 3년 내 800억여원에 달할 것이란 최근 용역 보고서도 시민편의 가치에 무기력하다.

인근 대전시 관계자는 “대중교통은 시민에게 제공하는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다. 1일 승객수와 수익성 잣대로 노선수를 결정할 순없다”며 “노선 조정기준을 통상 1일 100명 이상으로 두고 있지만, 현재 50명 이하 일부 노선 운영은 이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읍면 벽지 노선의 경우, 버스 대신 승합차로 지선 기능을 대체하는 안도 검토 중”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결국 노선수는 인구유입 및 거주지 확대에 따라 증가세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현재로선 세종교통에 대한 연간 보조금 확대를 전제로, 예정지역과 읍면지역의 안정적인 인구유입 유도책만이 해답으로 귀결된다.

보조금 확대로 버스 인력 충원 및 인건비 증액을 도모하고, 인구유입 활성화로 1일 승객수 확대를 가져올 수있기 때문이다.

시는 일단 예정지역의 경우, 다음달부터 기존 20분 이내 주차단속 기준을 10분 이내로 단축하는 등 강력 대응을 하나의 수단으로 고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수성을 감안, 대중교통 안정화를 위한 추가 재정지원 확대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병선 시 건설도시 분과 자문위원장은 “현실적 대안은 결국 세종시특별법의 연내 통과”라며 “정부가 관심갖지 않으면, 복지와 건설, 투자유치 등 여타 부분의 예산을 빼서 돌려막는 등 악순환이 거듭된다. 또 노동자들의 처우개선 요구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의 한 교통 전문 교수도 “시가 보조금을 확대하는 방법 밖에 없고, 아무리 지자체 고유 사무지만 정부 역시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과도한 노동시간 등 열악한 근무여건을 인정한다. 무한정 보전이 어려운 게 시 입장에서도 답답한 노릇”이라며 “노사간 조금씩 양보하고 조금만 기다려달라. 정부 차원의 지원을 끌어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끝>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