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차 방한한 일본 항공자위대 지휘 막료(참모) 과정 학생과 교직원이 25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일본 항공자위대 간부학교 학생들이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며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항공자위대 학생 등 55명은 제복을 입고 25일 오전 대전현충원을 방문했다. 이들은 현충탑에서 분향하고 묵념하며 호국 영령의 넋을 기렸다. 방명록에는 '한일우호를 위해서'라는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누리꾼은 “독립군들께서 하늘나라에서 화내시겠네. 왜 온 거야, 현충원 영령들 벌떡 일어나시겠다”고 비난했다.
또 “각자 어떤 생각으로 묵념하는지 궁금하다. 묵념 따위 필요 없다. 아시아 전역에 대한 세계적인 공개적 사과를 해라. 지금 묵념이 대일주의가 아닌 한일우호이길 기원할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다른 누리꾼은 “왜 한국의 선열들이 있는 곳에 과거의 죄를 반성하지도 않는 왜놈들을 들이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은 “어디서 묵념을 하는 것인지. 현충원에 왜 들이는 거야, 우리나라 현충원을 욕되게 하는구나 이해가 안된다”며 강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친일파에 대한 부정적 여론까지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현충원에 친일파 많이 묻혀 있지, 그래서 그런 건가. 일본인들은 믿을 수가 없어서”라며 “현충원 가지 말고 독립기념관이나 가라”고 지적했다.
또 “국립묘지에는 친일파도 많죠. 상당히 고맙겠네요, 우스워도 보이고”라거나 “현충원에 친일파들이 묻혀 있으니까. 그들을 위한 묵념”이라며 힐난했다. 이들은 “전혀 이상할 게 없어 보인다. 현충원에 친일파가 많이 있다. 친일파들 참배하러 왔겠지, 김구 선생 참배하러 왔겠느냐”라고 비난했다.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사관생도가 국립묘지 참배했다고 동요되지 말자. 이성적 판단하고 교류할 건 하고 대치할 건 하고 실리외교 해야 한다. 수뇌부 통제받고 참배했을 거야, 그렇다면 뭔가 꿍꿍이가 있을 거야”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일본 항공자위대 측은 군사 교류 목적으로 방한할 때 현충원을 찾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10년과 2011년에도 대전현충원을 방문했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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