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와 세종교육희망네트워크 등 세종지역 9개 시민단체 회원들이 24일 세종시청 정문에서 '세종교통 노사 정상화를 촉구하는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관계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세종시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은 현재 시점에서 양날의 검으로 통하고 있다.
시민의 발로 통하는 대중교통 활성화는 시민 편의를 극대화하고, 예정지역과 읍면지역간 이동 활성화로 균형발전 유도 및 소외감 해소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실제로 시 출범 전 30대, 66개 노선이 현재 41대, 76개 노선으로 확대되면서, 교통 소외지역 최소화를 넘어 배차간격 최대 20분 및 첫·막차 시간 연장 등 서비스 개선을 실현했다. 조치원 및 부강면 등 읍면지역과 예정지역을 연결하는 노선도 간선 7개, BRT 1개, 지선 10여개 배치로, 양 지역간 활발한 이동 및 소통을 담보했다.
첫마을 2만여명 입주 완료와 정부세종청사 개청에 따른 예정지역 지각변동이 이 같은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향후 세종시 재정부담 가중과 버스기사 노동조건 악화 및 이에 따른 사고위험 증가라는 새로운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활성화 정책 이면에 숨겨진 어두운 그늘이다. 우선 예산문제를 보면, 예정지역 내 BRT 16대와 공공자전거 230대 도입비, 정류장 및 첨단 교통시스템 설비는 행복청을 통한 국가예산으로 반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년까지 807억여원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 상태다.
세종시특별법 개정안 통과가 가져올 예산확대 규모로는 충당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종교통 민주노총 산하 노조의 생존권 투쟁도 갑작스런 활성화로 인한 부작용이다. 노사 정상화를 위한 목소리가 노조를 넘어 시민사회단체로까지 확산 일로다.
24일 오전 세종교육희망네트워크와 민예총, 세종청사 비정규직 노조, 참여자치시민연대, 전교조 세종지회, 한국YMCA까지 정상화 촉구를 요구하고 나섰다.
1일 18시간, 월17일 근무라는 살인적인 노동강도에도 불구하고 실질임금은 170만원에 불과한 열악한 구조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다.
버스 개편 후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80여건에 달하면서, 피로누적에 따른 대형사고 발생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예정지역과 읍면지역 교차 운행에 따라 출범 전 찾기 힘들었던 문제가 수면 위로 부각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최소한의 가정생활을 위한 고용안정과 근무시간 정상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교통 사측 관계자는 “적자규모를 감안하지않은 무리한 노선 확장이 운행 초기 이 같은 문제점을 낳고 있다”며 “현재로선 사측에서도 해결할 수있는 방법이 없다. 해고자 복직 문제는 소송 중인 만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과도기에 발생하는 문제인 만큼,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설명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