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찰이 관할 지역 밖에 위치해 있다는 말을 더 이상 듣지 않아도 된 것이다. 이번 이전으로 대전에는 유성경찰서가, 충남에는 태안경찰서와 보령해양경찰서가 새로 신설된다. 특히 보령해양경찰서 신설은 지역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의 하나이기도 하다.
충남경찰은 청사 이전을 계기삼아 지역민들에게 제공해야 될 서비스는 어떤 것들인가. 먼저 충남의 경우 노령화가 이미 가속화됐다는 점이다. 청양, 부여 등 일부 농촌은 노인 인구가 이미 20%를 넘어선 상태다. 교통사고, 자살, 치매 등 각종 노인문제에 대해 충남청의 각별한 대책마련도 요구된다.
노령화에 따른 제반 문제 예방차원에서 뿐 아니라 치안강화를 위해서라도 충남청은 폐쇄회로(CC)TV의 확대·설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안전행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경찰청과 자치단체에서 설치한 CCTV는 모두 46만1746대이며 이 가운데 충남지역의 경우 8070대에 이른다.
농촌지역의 경우 각종 좀도둑들이 설치지만 여전히 CCTV 등 방범 시설은 부족한 형편이다. 가을 수확철마다 거둬들인 각종 농작물을 어느 순간 트럭에 싣고 달아나는 좀도둑들이 부지기수지만 속수무책이다. 이로 인해 농부들은 그저 한숨만 내쉴 뿐이다. 충남경찰이 내포 신도시에 자리를 잡는 만큼 이 같은 농민들의 한숨소리도 줄어들어야 한다.
공단지역의 경우 외국인들의 범죄 역시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 2월 아산의 한 업체 기숙사에서 네팔인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형적인 외국인 범죄의 한 사례인 것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불법 거주자 포함해 어느덧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충남청이 지역민들에게 제공해야 될 제반 업무는 물론 외국인 범죄 등을 원활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경찰 인력 확충 역시 해결과제임을 정부는 먼저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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