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선거구 증설 '동참'
대전지역 선거구 증설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내년 대전시장 선거 출마 후보들도 동참하고 있다. 후보들은 각자 내세운 선거구 증설의 당위성을 내세우며 여론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본보가 23일 확인한 후보별 입장은 선거구 증설에 동의하면서도 접근 방식에는 다소 달랐다.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은 “시장 재임 때 대전시민 13만 명의 서명을 받아 정부 등에 건의한 바 있다”고 강조한 뒤 “다만, 지역부터 정치적 역량 집결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실패로 끝났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대전의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라며 “선거구 증설을 당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선거구를 늘리는 방식에는 분구를 통해 구청을 신설하는 방식과 기존의 선거구를 나누는 방식 두 가지가 있다”면서 “선거구를 나누는 방식은 구청을 만드는 것에 비해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는 “충청이 호남을 능가하는 시대”라며 “시대적 흐름이자 요구”라고 말했다.
육 교수는 이어 “선거구 증설은 충청권만의 이기주의적 생각이 아니다”면서 “영호남 중심의 이분법적 구도를 타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육 교수는 또 “행정구역 개편을 위해 정치권의 통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선 전 의원은 “울산은 대전보다 32만 인구가 적은데 의석수가 같고, 인구가 비슷한 광주는 대전보다 의석수가 2개 많다”고 질타했다.
이 전 의원은 이어 “대전시민이 다른 시도에 비해 역차별을 받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기업 유치만 아니라 대전의 정치적 역량을 높이고, 예산 확보 등 반드시 해결돼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또 “정치권은 유불리를 떠나 행정구역 개편에 적극 동참해야한다”며 “선거구 증설을 위한 추진위를 만들어 범시민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원칙적으로 대전시민 모두가 선거구 증설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선거구 증설은 대의민주주의 가치가 대전만 낮다는 문제를 바로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청장은 또 “선거구 증설에는 행정구역 조정이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면서 “천안을 방식은 게리맨더링이나 편법으로 지적받을 수 있는 만큼 시민의 공감대도 형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 일환으로 정 청장은 “국회의원만 아니라 이해당사자인 대전시장과 구청장, 시·구 의원들도 자치구 경계 조정 등 해당 문제를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은 “주민들과 지역 발전을 위해 선거구 증설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 전 청장은 또 “선거구 증설이 필요한 것은 다른 시군에 비해 확보되는 예산이 적기 때문”이라며 “예산 투쟁에서 국회의원 한 석의 가치는 정말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 전 청장은 “도안지역을 유성구에 편입시켜 유성구를 갑을로 선거구를 나눠야 한다”면서 “주민들의 편의성을 위해서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권선택 전 의원은 “선거구 증설은 대전시민이 이류시민으로 저하된 것을 바로잡고, 권리를 되찾는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권 전 의원은 또 “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전략적으로 접근·해결해야 한다”면서 “협의체 기구의 논의를 통해 행정구역 개편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8대 국회때 만들어진 선거구 증설 민·관·정 협의체는 당시에는 어려웠지만 향후 선거구 증설을 추진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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