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 전경 |
대전·충남·세종 등 3개 시·도 현직 교육감이 이런저런 이유로 나오지 못해서다.
김종성 충남교육감은 장학사 비리 연루의혹으로 구속돼 있다. 신정균 세종교육감은 얼마 전 지병으로 타계했다. 김신호 대전교육감은 3선 제한에 걸려 불출마가 유력하다.
이 때문에 무주공산인 '감투'를 쓰려는 경쟁이 뜨겁다.
대전과 충남에는 대략 10여 명이 후보군으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세종에도 5명은 족히 돼 보인다.
교육감 도전자들은 대학교수, 현직 교원, 교육위원 등 직업이 다양하다.
입후보자 자격에 교육경력이 폐지된 만큼 정치인까지 명함을 내밀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중 일부는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벌써 선거전에 불을 지피고 있다.
내년 충청권 교육감 선거는 현직 불출마 탓에 다자 후보간 난립 형국으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유권자는 이름조차 낯선 후보들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도 있다.
뚜렷한 강자도 없고 약자도 없는 선거판에 후보자조차도 혼란스러울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럴수록 그들은 자신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계산기를 꼼꼼히 두드려보기 마련이다. 2등은 곧 꼴찌와 다를 바 없고 많은 것을 순식간에 잃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차기를 위한 준비된 낙선이었다는 말은 겉으로의 변명일 뿐 진정한 속내는 아닐 것이다.
선거판에서 최고의 가치는 오직 당선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하지만, 여기서 후보군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출마 목적이 뚜렷하고 투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꿔말하면 교육감 자리를 자신의 입신양명 도구쯤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감투'를 쓰고 다른 사람에게 우쭐대거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교육감 후보로 나설 자격이 없다.
자신의 교육 철학을 토대로 지역 교육을 반석 위에 올려놓을 청사진을 가진 사람만 피선거권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교육은 정치와 다르다.
교육감은 보수나 진보 이념을 떠나 우리나라 미래 인재 육성의 중책을 안고 있다.
이것이 교육감 후보군 면면을 중요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좋은 밭에서 현명한 선택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내년 선거에 도전하려는 후보군들에게 묻고 싶다.
충청 교육발전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출세를 위함인지.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후자에 해당한다면 당장 그만두는 것이 옳다.
강제일·교육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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