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만석 대전시골프협회장 |
-골프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80년대 중반쯤에 선배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았다. 그때는 골프 인구가 많지 않을 때였다. 프로에게 레슨을 받으며 열심히 했더니 빨리 싱글이 됐다. 홀인원도 4번이나 했다.
-1995년 전국체전에도 나가고, 우승까지 했던 것으로 아는데.
▲쑥스럽다. 아주 오래전 얘기다. 경주에서 95년에 열린 전국체전에 선수로 나갔다. 당시 30대 후반이었다. 감독이자 코치로, 또 큰 형님이자 아버지로서 고등학생 선수들을 데리고 출전했다. 그리고 단체전에서 우승을 했다. 대전이 전국체전 골프에서 처음 한 우승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다. 절대 잊지 못할 행복한 경험이자 추억이다.
-한창 중흥기를 달리던 대전 골프가 갈수록 주춤하고 있다는 걱정의 시선이 있는데.
▲한 마디로 그렇다. 다른 시·도에서 대전은 대형 선수가 많이 나왔는데 너무 주춤하는 것 아니냐고 하기도 한다. 가장 큰 문제는 골프를 육성하는 학교가 없다. 타 시도에 비해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시스템이 다소 부족하다. 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으로 공조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고 있다. 박세리는 유성CC와 대전협회의 작품이었다. 이젠 지역의 각 기관과 단체가 더 적극적으로 뭉쳐 제2, 제3의 박세리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선수들이 충분히 훈련할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하다. 유성CC 한 곳 뿐이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대전의 골프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다.
-대전 골프 꿈나무 육성 노력을 하고 있지 않나.
▲당연히 하고 있다. 대전에서 시작한 골프존은 몇 년째 골프 꿈나무를 위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 기업과의 연관성이 그래도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 같은 관심과 노력이 더 지속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 자리를 빌려 골프존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대전골프협회의 올해 사업, 그리고 회장으로서 꼭 하고 싶은 일은.
▲올해 강민구배 골프대회, 박세리배 대회, 시장배, 협회장배 대회 등을 이미 치렀거나 계획 중이다. 선수들에게 훈련 장소도 제공하고, 장학금도 준다. 대전에는 여자 선수가 없는데, 우수 선수를 스카웃하고 있다. 이미 상비군급 기량이 좋은 선수를 낙점해 놓은 상태다.
앞으로도 타 시도보다 좋은 인재를 육성하고 싶다. 협회는 물론, 주위에 고마운 분들이 있어 더 열심히 뒷바라지 하려 한다.
-끝으로 대전 골프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골프는 남을 배려하는 매너 스포츠다. 더구나 선수들이라면 타인을 배려하면서 자기에게는 엄격하고, 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아무쪼록 올해 전국체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지역의 골프가 엘리트든, 프로든, 아마추어 든 활성화됐으면 한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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