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재선 전 의원은 23일 대전시 선거구 증설을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영호남지역 인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거구가 적은 기형적 정치 구조 해결을 위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어 “선거구 증설에는 국회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강창희 국회의장과 박병석 부의장이 있어 선거구 증설을 추진할 가장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또 “대전은 인구가 37만이나 적은 울산지역과 선거구(6개)가 같다”고 지적한 뒤 “인구수가 비슷한 광주지역보다는 선거구가 2개 적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의원은 서구 일부 지역을 떼어내 인구가 30만명인 유성구를 갑·을 2개 선거구로 분리시켜 선거구를 늘린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앞서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도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전충남북(세종시 포함) 인구수가 광주·전남북보다 많아졌음에도 국회의원 선거구는 호남이 충청보다 6개나 많은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또 댓글에서 “충남:호남 지역인구수 격차해소 및 표의 등가문제는 아무래도 민주당이 소극적일 것인 만큼, 안희정 지사 같은 민주당 인사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어떨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도 최근 “새누리당 6·4지방선거 대전시장·구청장 후보는 선거구 증설에 협력해야 한다”면서 “의석수를 8석으로 늘리는 것을 대비하고, 각 구를 나누고 떼어주는 등 행정구역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같은 새누리당 인사들의 발언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충청권 홀대론이 남아있는 만큼, 지역민 감성을 자극할 만한 키워드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구 증설 문제가 지금 대두되는 것은 지방선거에서 충청민의 자부심을 자극하려는 전략”이라며 “국회의장과 부의장 배출 등 지역 정치권 위상이 한층 높아진 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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