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준공영제를 시행하는 시내버스 회사에 지급하는 연료비와 실제 운행 연료비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일부 노선은 실제 소모된 연료비와 시의 표준연비 산정치간 오차발생으로 운행회사에 따라 연료비가 남거나 부족한 현상을 빚고 있다. 시내버스 업체의 연비절감 노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표준연비 측정방식을 개선하고 운전습관 개선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대전발전연구원 이범규 연구위원의 '대전시내버스 표준연비 산정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CNG(압축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대전 시내버스 965대의 평균 연비는 2.37㎞/㎥로 시내버스 1대당 연료비는 1일 10만3000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 시내버스 13개 업체에 지원한 지난해 연료비는 총 325억원으로 준공영제 운송원가에서 인건비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차량형태별ㆍ노선유형별 평균연비는 도시형 일반버스가 CNG 1㎥당 2.3㎞를 운행했고, 도시형 저상버스는 2㎞/㎥, 좌석형 저상버스 1.8㎞/㎥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가 시내버스 업체에 연료비를 지급할 때 적용하는 차종별 표준연비가 노선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해 실제연비와 오차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표준연비와 시내버스 실제 연비의 오차는 최대 -0.37㎞/㎥에서 0.38㎞/㎥까지 벌어지고 있다.
표준연비와 실제연비의 오차가 마이너스인 경우 시내버스를 효율적으로 운행해도 실제 운행에 소요된 연료비보다 시에서 받는 연료비는 적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오차가 플러스인 경우 급출발과 급제동 등의 연료소비가 많은 운행을 하더라도 회사가 받는 연료비는 실제 소요된 연료비보다 많아진다.
이범규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승객수와 운행속도, 신호등수 등 시내버스 연비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반영한 개선된 표준연비 측정방식 도입을 제안했다. 또 동일한 교통ㆍ도로조건에서 운전기사의 운전습관에 따라 연비차이가 13.8%에서 15.9%까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실제 소모된 연비와 표준연비 사이 오차를 줄여 시내버스 업체들이 연비향상에 더 노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과속ㆍ급정거 등 운전습관 개선을 위한 관리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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