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에 따르면 23일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에서 클린심판아카데미 개소식을 가진 뒤 본격적인 교육을 시작한다. 이는 지난달 체육계의 자정결의대회에서 대한체육회가 발표한 비리근절 대책 방안 중 하나로 추진하는 교육연수 프로그램이다.
아카데미에선 우선 제1기 교육으로, 56개 경기단체에서 추천한 40명의 심판을 대상으로 23일부터 5일 간 총 30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교육은 스포츠와 윤리, 공정한 경기 운영과 판정, 사회정의와 심판비리, 개인가치와 스포츠, 심판의 책임감 등을 주제로 이뤄진다.
대한체육회는 일단 내년 4월까지 총 12차레에 걸쳐 1급 심판 620여명을 대상으로 1단계 교육을 진행한 뒤 내년에는 2급과 3급 심판을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교육 일정이 끝난 뒤에도 마스터플랜을 완성해 보다 체계적인 심판 교육 시스템을 갖출 방침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체육회 관계자는 “여러 체육 비리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심판 비리인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대한체육회의 조치는 필요한 만큼 환영한다”면서도 “과연 교육을 통해 심판들의 자질 강화, 보다 양심적인 심판 활동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 아니냐”고 했다.
대전의 모 가맹경기단체 관계자는 “대한체육회가 교육 강화에 나서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지 않을까 걱정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교육과 함께 심판에 대한 패널티 강화 등 제도적인 정비가 병행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충남체육회 관계자도 “심판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겠지만, 심판에 대한 자격 요건 강화와 보다 세밀하고 엄정한 기준 마련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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