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구 대정동에 위치한 수(秀) 오카리나는 시장성이 불확실하던 시기, 악기에 대한 열정 하나만을 가지고 도전해 지역을 대표하는 오카리나 제작 업체로 인정받았다. 사진은 매끈하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공방에서 악기를 만든 후 소리를 내고 있는 박종명 대표. 사진=손인중 기자 |
대전시 유성구 대정동에 위치한 수(秀) 오카리나(대표 박종명)는 지역을 대표하는 수공예 오카리나 제작 전문업체다.
2008년 설립된 수(秀) 오카리나는 당시 생소하게 받아들여지던 오카리나 악기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완성도 높은 제품 보급과 함께 문화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시장성이 불확실한 시기 오카리나 제작 사업에 뛰어들면서 많은 시련도 있었지만, 악기에 대한 열정과 믿음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오카리나 제작 전문업체로 우뚝 설 수 있었다. 특히, '제품'이 아닌 '작품'을 만들겠다는 수(秀) 오카리나의 신념은 업계에서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소문날 정도다.
이는 음대에서 관악기(트롬본)를 전공한 박 대표가 악기에 있어 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고 오키리나를 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 또한 오카리나 제작에 뛰어들면서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과 직접 만든다는 것은 엄연히 다른 분야라는 것을 깨닫고, 디자인보다 음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창업 이전 수년간 수련을 거친 후에 비로소 오카리나라는 악기의 정점을 테두리에서나 볼 수 있게 됐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음악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제대로 된 오카리나를 제작해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 처음부터 최고의 작품에 욕심을 내기보단 최선의 작품으로 최고에 한발 한발 다가가자는 자세로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감도 있었지만 두려움도 있었다”며 독립과 창업을 결심했던 당시의 심정을 밝혔다.
수(秀) 오카리나가 대중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박 대표의 시장 변화 예측과 악기의 완성도에 있다.
한때 인지도마저 미미했던 오카리나 시장에 열정 하나만으로 도전한 수(秀) 오카리나는 뛰어난 시장 분석력으로 지금에서야 비로소 빛을 발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오카리나는 가히 붐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오카리나가 사람을 매혹시키는 아름다운 음색, 즉 악기로서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매력을 아주 충실하게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누구나 기초적인 호흡법과 운지법 정도만 연습하면 바로 연주를 시작할 수 있는 장점과 가격도 저렴해 접근하기 용이해 악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는 것 같다”며 “정형화된 규격이나 형태 없이 하나하나가 도자기 재질의 '수공예품'으로 만들어져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악기를 가질 수 있다는 점과 부주의로 인한 파손 등이 일어나지 않는 한 조율이나 부속의 교체 없이 반영구적으로 소장할 수 있다는 점이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중을 사로잡는 오카리나의 이러한 매력은 경제불황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물질적인 풍요와는 별도로 삶의 질적인 면에 눈을 돌려 여가활동과 문화생활에 더욱 투자를 아끼지 않는 현대인의 이른바 '참살이' 트렌드와 맞물려 더욱 힘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수많은 사용자가 오카리나를 소장해 개인단위의 여가활동은 물론 각종 온ㆍ오프라인 동호회 등의 단체활동도 즐기고 있다. 또한, 초보자를 위한 강좌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도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또한, 전국의 수많은 초ㆍ중ㆍ고교 음악 정규 교과과정에 오카리나가 실습악기로 채택되는 일이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수(秀) 오카리나는 지금보다 더 많은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회사 이름과 같이 빼어날 수(秀)자를 브랜드명으로 사업을 시작한 수(秀) 오카니라는 말 그대로 빼어난 음색과 디자인의 제대로 된 오카리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각오다.
박 대표는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지금도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진행중이다. 시행착오도 여전히 있다. 연구하고 공부하는 일은 언제까지라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위치까지 성장한 데에는 많은 분들의 성원과 격려, 가르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겸허한 자세와 장인의 마음가짐으로 제품이 아닌 '작품'을 만들겠다. 자만하지 않고 안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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