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자회담 결렬 책임 둘러싼 '네 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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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3자회담 결렬 책임 둘러싼 '네 탓' 공방

새누리 “투쟁ㆍ강요 의사관철 대화본질 안맞아” 민주 “국민에게 빈 상자 선물한 꼴… 민생험난”

  • 승인 2013-09-17 16:02
  • 신문게재 2013-09-18 4면
  • 서울=김재수 기자서울=김재수 기자
여야는 지난 16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3자회담이 성과없이 끝난데 대해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3자회담에서 보였던 박 대통령과 민주당 간 평행선을 이어갔다.

특히 “야당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는 박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더욱 경색되고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17일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에서 3자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것과 관련해 “투쟁과 강요로 일방의 의사를 관철하려는 것은 대화의 본질에 맞지 않는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황우여 대표는 “어제 오랜만에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담이 있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재판 중인 지난 정권 일로 현재 대통령의 사과는 부적절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정중히 거절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공통점과 상이점을 확인하는 게 대화의 본질”이라며 “투쟁과 강요로 일방의 의사를 관철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초인 대화의 본질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기국회는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의원들의 신성한 책무인데 이를 이유로 거부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야당을 존중하고 어디까지나 함께 국정을 논의하길 원하는데, 과연 국민들께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 할지 말문이 막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예상과 다른 민주당의 결론적 태도에 대해 정중하게 재고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국회를 곧 열어서 산적한 민생과 국정을 여야가 함께 돌봐야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도 성과 없이 끝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 회담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국회에 와서 야당대표 만나준 것을 국민에게 주는 큰 추석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포장지는 근사했는데 선물 상자 안에 국민에게 드리는 선물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양복 입고 오라는 청와대의 통보에 오랜만에 옷을 갈아입고 갔지만 빈 상자가 더 요란했다”며 “박 대통령이 외면하는 민주주의 회복은 우리에게 보다 많은 고통과 인내를 요구할 것이지만 민주주의를 포기할 수 없는 우리는 기꺼이 그 고통과 인내를 감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민주주의와 민생의 앞날이 어둡고 험난하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며 “어제 3자회담이 두꺼운 벽만을 확인한 채 성과 없이 끝났다. 민생과 민주주의 그 어느 것도 생각의 일치나 의견 접근을 본 것이 없다”고 힐난했다.

전 원내대표는 “민주주의 회복도 무망하고 민생과 복지까지 위험하다. 법인세 인상은 절대 안 된다는 잘못된 소신으로 재정파탄, 지방재정 위기에 복지까지 뒤흔들리고 있다”며 “보편적 증세 검토라는 반 서민적 세제개편의 위험한 징후까지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야가 책임공방을 이어감에 따라 향후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일정합의 역시 어려워짐에 따라 당분간 국회파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박 대통령과 여야 모두 정기국회 파행이 장기화될 경우 정치적 부담을 우려 추석이후 다시한번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특히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여야의 민심잡기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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