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지방의회에 따르면 충남도의회는 지난 2일 경기침체 장기화와 전·월세 급등 등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해 내년 의정비를 동결하기로 결정, 최근 도에 통보했다.
전국 17개 광역의회 중 내년 의정비 동결은 물론 2년 연속 동결조치는 도의회가 처음이다. 도의원들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연 5352만원(월 446만원)의 의정활동비를 받게 된다.
논산시의회는 6년연속 의정비를 동결했다. 논산시의회는 지난 10일 의원간담회를 열고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3270만원(의정활동비 1320만원, 월정수당 1950만원)의 의정비를 받기로 의결했다.
서산시의회도 최근 의정비를 4년째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서산시의회는 2011년 수준인 3393만원(의정 활동비 1320만원, 월정수당 2073만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서천군의회는 지난 12일 2008년과 같은 수준인 3148만원을 유지하기로 의결했다. 예산군의회도 2011년 결정된 의정비를 내년에도 유지하기로 했고, 공주시의회는 경제불황 등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해 내년 의정비를 동결키로 하는 등 시·군의회가 내년 의정비를 동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전시의회를 비롯해 자치구의회들도 의정비 동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성구의회는 지난 12일 내년 의정비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유성구의회 관계자는 “월정수당이 다른 자치구보다 적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인상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동구·서구·대덕구의회 등 다른 기초의회도 동결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전시의회와 동구·서구·대덕구의회는 이미 의정비를 한차례 인상했다.
시의회는 지난해 3.9% 5725만원으로, 동구의회는 1.95% 3755만원으로, 서구의회는 5.4% 4051만원으로, 대덕구의회는 3% 3510만원으로 각각 인상한 바 있다.
이같은 지방의회의 움직임을 두고 '꼼수 정치'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감지되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의정비 인상을 추진하던 지방의회들이 올해 앞다퉈 의정비 동결을 결정한 것은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행동에 불과하다”면서 “이런 이유 때문에 지난해 이미 의정비를 올린 의회도 적지 않다”고 비꼬았다.
박태구·임병안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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