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에서 유입되는 환자 숫자도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연구한 대전지역의 의료이용 및 병상수요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의 지역친화도(RI)는 79.5%로 2007년 80.6%, 2008년 80.9%에 비해 해마다 감소추세다.
RI는 지역 거주환자의 총의료 이용량 가운데 자신의 지역소재 의료기관을 이용한 백분율이다. 친화도가 높을수록 자기지역 이용이 많고, 타지역으로 환자유출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전은 해마다 RI비율이 낮아져 지역 의료기관 이용률이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구나 인천, 광주, 울산 등 타 광역시가 5년전에 비해 RI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대전지역의 RI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대전은 서울이 가까운 인천 69.8%와 울산 75.2%에 이어 3번째로 환자유출이 많은 자치단체로 손꼽히고 있다.
대전관내 각 구별 RI 역시 서울소재 병원 이용률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건강보험 미 의료급여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구민들은 각 거주 구에서 진료하고 있고, 거주구가 아닌 경우 대부분은 대형 종합병원이 몰려있는 서구와 중구 등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주목할만한 것은 유성구의 경우 전체 환자의 11.9%가 서울지역으로 원정진료를 가고 있고, 서구 9.4%, 중구 7.6%, 대덕구 6.5% 등이 원정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유출도 심각하지만 광역시 특성상 타지역에서 유입되는 환자들의 비중도 해마다 감소추세다.
2007년 지역환자구성비(CI)는 60.8%였고, 2009년 60.9%, 2011년 63.1%에서 지난해에는 64.4%까지 4%p이상 늘었다.
CI는 특정지역소재 의료기관의 총의료이용량중 자기지역 거주환자의 백분율이며, 지역환자구성비가 낮을수록 타지역 환자의 유입이 많다는 의미다. 대전은 CI가 늘었다는 것은 외부환자 유입이 축소되고 있고 시장이 축소된다는 의미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요즘은 의료 매뉴얼이 공통돼 있고, 지역에도 좋은 치료기기와 좋은 실력의 의사들이 상당수 있지만 환자들의 불안감이 서울진료를 고집하게 하는 것 같다”며 “지역병원들이 더욱 좋은 기술과 서비스로 지역 환자들의 지역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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