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체전의 저조한 성적을 설욕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대전과 충남이지만 첫 관문부터 대전은 비교적 양호한 결과를 가져와 고무된 반면, 충남은 다소 불리하게 나와 울상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전 25개 종목 339개의 세부종목에 대한 대진 추첨 결과 37개(단체 10개, 개인 27개)의 부전승을 뽑았다.
이는 지난해 27개의 부전승에 비해 10개나 많은 것으로 총 1655점 정도 이미 확보한 것으로 판단되며, 이 중 6개는 점수 배점이 높은 단체경기여서 전년보다 1132점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전력 제고를 위해 전략적으로 팀을 구성한 수구종목 남고부 대전선발, 남일부 대전선발, 축구 여일부 대전WFC, 세팍타크로 여일부 대전체육회, 소프트볼 여일부 남영병원팀이 부전승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대진표를 잘못 뽑아 럭비와 농구, 검도, 배드민턴, 소프트볼, 스쿼시 등 토너먼트 6개 종목이 0점을 받았지만, 올해는 야구 대전고와 럭비 명석고가 1회전만 통과하면 0점 종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올해 목표 3만점 대비 현재 2만8500점 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목표 달성을 위해 대진 상황을 보다 면밀히 분석해 오는 16일까지 최종 전력 분석을 해 필승 방안을 마련, 마지막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잔뜩 고무된 대전시와 달리 충남은 대진표 결과를 보며 울상이다.
충남은 이날 대진추첨에서 총 34개의 부전승(단체 12개, 개인 22개)를 뽑았다. 지난해보다 4개 정도 부전승은 많이 뽑았지만 부전승 수만 놓고 볼 때 17개 시ㆍ도 중 14위에 머물렀다.
여기에 여고 축구에선 인터넷고가 최강팀인 출산현대공고와 1차전을 갖는 데다 수구 종목에선 충남체고가 강팀 경남체고와 1차전을, 남자일반부 충남선발팀은 최강 강원선발과 1차전을 각각 치러야 하는 등 지난해보다 험난한 길을 예고하고 있다.
또 유도와 남자 태권도, 씨름 등도 강팀과의 1차전이 잡혀 있어 충남은 벌써부터 걱정스런 마음을 지울 수 없는 상황이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이번 대진추첨 결과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들이 한 번 해보자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남은 기간 선수단 사기 진작책을 강구하고, 종목별 선수 관리에 만전을 기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힘든 대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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