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의 경우, 상당수의 아파트가 준공 이후 20년을 훌쩍 뛰어넘기 때문에 이같은 오래된 아파트를 매입할 때에도 별도의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적으로 따져봐야 할 부분은 난방 시스템이다. 개별난방과 중앙난방으로 나뉘는데 중앙난방은 한겨울에는 부담이 되지 않지만 그 외로 난방사용이 많지 않을 때에는 가계 부담이 10만원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최근 일부 노후 아파트에서는 난방시스템만 중앙난방에서 개별난방으로 바꾸는 공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개별난방은 관리비를 줄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는 점에서 매입희망자들을 고민케 한다.
주차문제 역시 오래된 아파트의 문제점으로 손꼽힌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비좁은 지상주차장만 제공하고 있어 입주자들이 아파트 주변 골목길에 임시방편으로 차량을 주차하기도 한다. 그러나 집을 구경하는 낮 시간대에는 그만큼 차량이 빠져나가 있기 때문에 실제 주차 상황을 살펴볼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이를 대비해 저녁 시간대에 매입희망 아파트 주변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밖에 또 살펴봐야 하는 것은 아파트의 노후화 정도다. 노후도가 심각하면 상하수도가 겨울철에 동파되기 일쑤며 하수가 내려가지 않아 역류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눈으로 살펴보고 물을 틀어보고 물이 흘러가는 것도 함께 확인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 수압 역시 체크해야 한다. 물을 각각 틀어보는 경우가 많은 데 싱크대와 화장실 세면대 물을 함께 틀었을 때의 수압도 확인해보는 게 바람직하다.
일부 노후 아파트의 경우에는 집주인이 전혀 살지 않고 계속해서 세입자가 살아온 곳도 있다. 집주인이 직접 거주할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아파트를 개선하고 부분적으로도 리모델링을 하는 등 아파트에 대한 유지보수가 어느 정도 된다. 그러나 세입자만 살아온 아파트는 집주인의 관심에서 상대적으로 멀어지기 때문에 노후아파트를 매입할 때에는 이 같은 상황도 확인해봐야 한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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