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28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매매 심리가 살아나려는 분위기 속에서 아파트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실리 따지기에 여념이 없다.
생애첫주택을 마련해야 하는 매수자의 경우, 혜택 적용과 함께 향후 시장 변화에 대한 대비 등 주택 구입에 대한 실리 계산이 복잡할뿐더러 매도자 역시도 매매 물건에 대한 가격 책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8·28 전월세 종합대책에서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손익 공유형 모기지와 생애첫대출 중 향후 손해가 적은 것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수익·손익 공유형 모기지는 정부가 이번에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제도로 최소 1.5% 대 대출금리까지 적용되는 등 주택을 매입하려는 수요자들에게는 천금같은 기회로 평가된다.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대출 역시 2~3%대로 기존 4% 이상의 대출금리보다도 부담이 낮아 주택구입 수요자로서는 절호의 찬스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작 계약에 앞서 향후 아파트 가격 변화에 대한 부담 역시 사그라지지 않아 아직까지는 적극적으로 주택 매입에 나서려는 것을 보류하는 성향도 짙다.
한편으로 주택을 매도하려는 집주인들 역시 고민거리는 많다.
일부 아파트 단지의 경우, 최근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아파트를 내놓는 집주인들이 서서히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만 제한된 실수요층만 접하다보니 시세가격을 낮춰달라는 압박만 받기 일쑤다.
한 아파트 소유자는 “아파트를 사놓고 2년이 지났지만 아파트 가격이 변화가 없는데도 수요자들은 당초 매입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원한다”며 “주변에 다른 아파트가 먼저 매입이 되지 않을까 싶어 가격을 낮춰야 할 지 기존 가격을 유지해야 할 지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매수자와 매도자간 이 같은 줄다리기에 일단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효력이 발휘되면 어느 정도 가격 조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파트를 사야 한다는 매수 심리가 싹을 틔우는 만큼 집주인들 역시도 무조건 높은 가격만을 고수하기는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택의 다양한 여건에 따라 가치가 다른 만큼 적정한 가격 수준에서 계약에 나서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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