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건설 예정지역이 2030년에는 교통지옥(?)으로 전락할 수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세종시가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작성한 광역권 지방대중교통 기본계획 수립연구 최종 용역안을 보면, 2030년 예정지역(73.14㎢) 인구밀도는 ㎢당 6836명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기준 서울을 제외한 전국 대도시권에 비해 2~3배 가량 높은 수치다. 과밀화 문제를 겪고 있는 서울은 1만6483명으로 인구 밀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다만 인천과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전체 기준으로는 2092명으로 조사됐다. 부산이 4483명, 광주가 3020명으로 비교적 높았지만, 예정지역 도시 완성기인 2030년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인근 대전은 2852명, 대구가 2801명, 울산이 1053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예정지역이 장래 교통지옥화될 수있다는 근거는 인구밀도로 시작된 교통수단 분담률에 따른다.
2016년께 승용차 분담률은 여전히 50% 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 데 반해, 예정지 내 계획 도로율은 10% 내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0% 내외는 지난해 서울시 기준 22.24%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수치만으로 볼 때, 지난해 출범 초기부터 중앙공무원을 넘어 시민 사이에서 도로 인프라 부족 우려가 현실화될 요건을 갖춘 셈이다.
유성~세종 연결도로가 벌써부터 출퇴근 시간대 월드컵경기장 4거리에 이르는 구간 내 심각한 병목 현상을 겪고 있는 점에서 미래 불안요인을 찾을 수있다.
결국 관건은 행복도시건설청이 도시 컨셉으로 설정한 대중교통중심도시 비전 달성 여부.
상반기 공식 운행에 들어간 BRT가 조금씩 활성화 기미를 보이고 있고, 세종시가 대중교통 서비스 전면 개편을 통해 배차간격 단축 및 첫차ㆍ막차 시간 확대 등을 도모하고 있는 데서 긍정적 변화도 찾을 수있다. 또 행복청이 첫마을과 정부세종청사간 공공자전거 216대를 배치해 수단분담을 유도 중인 흐름도 고려할 대목이다.
2016년 버스의 수단 분담률이 세종시 전체 기준으로 현재 7.1%에서 24.9%까지 확대되는 점도 감안할 부분이다. 하지만 교통수단 선택 패턴이 상당 기간 승용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예측은 여전히 불안요인이다.
현행 대중교통 서비스가 완전한 틀을 갖추지 못한데 기인한 점도 있지만, 1일 10명 이하 승객 버스노선수가 전체의 27.6%, 50명 이하가 80.3%에 이르는 점에서 확인할 수있다. 첫마을~반석 노선의 BRT와 일반 시내버스만 비교적 활성화된 상황이다. 그렇다고 시 재정여건상 대중교통 서비스 강화를 대폭 추진하기도 어렵다.
내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대중교통에 307억원~534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행복청은 현재 계획상 교통수단 분담 및 대중교통활성화 등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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