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진흙과 얼음 등으로 추적한 기후변화의 원리

[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진흙과 얼음 등으로 추적한 기후변화의 원리

온난화? 사이클의 변화?… 과학의 눈으로 본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기후

  • 승인 2013-09-11 14:34
  • 신문게재 2013-09-12 11면
  •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얼음의 나이-오코우치 나오히코 지음

▲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지났다. 물론 매년 가을이 되면 모든 행사의 머리글에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라는 문구가 식상하리만큼 들어가지만 올 여름은 식상한 문구가 아니라 진짜로 폭염이었다.

전국은 무더위로 휩싸이고 불안정한 전력 수급은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 이러한 폭염이 어느 순간 멈추었나 싶더니 9월 들어 아침저녁 날씨는 추위를 느낄 만큼 급전직하했다. 또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라고 하는 폭염과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기후의 불안정한 변화를 두고 많은 사람들은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지구 온난화에 의한 현상이라고 하기도 하고, 혹자들은 지구의 역사에서 흔히 벌어졌던 기후 사이클의 변화일 뿐이라고 하기도 한다. 과연 어떠한 것이 진실일까. 역시 이 경우에도 우리가 가장 믿을만할 도구는 바로 '과학'이다. 물론 정치적 아젠다나 거대 산업체들의 잇속을 위한 과학 아닌 과학이 아니고 솔직한 과학이 바로 그것이다.

▲ 오코우치 나오히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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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코우치 나오히코 지음
기후변화에 대한 책은 많다. 그 중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의 <불편한 진실>은 영화와 책으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눈물처럼 녹아내리면서 쪼개지는 빙하, 굶어 비틀대는 북극곰, 바짝 말라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논밭 등 감성적인 영상들이 기후변화의 위협과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책이나 영화들은 실제로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왜 기후가 변화하는지, 현재까지 과학이 밝혀낸 지구 기후의 작동원리는 무엇인지, 미래의 기후를 예측하기 위한 과거의 기후 데이터는 어떻게 찾고 또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별로 나오지 않는다.

대부분의 기후변화 책들이 과학적 사실보다는 계몽을 추구하는 형국이다. 또한 어떠한 책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를 정치적 아젠다나 산업체의 잇속을 챙기는 음모로 보는 시각을 갖고 있기도 하다.

기후변화의 원리는 과학적으로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오히려 정치인들이나 거대 기업들의 로비에 동원된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것이다. 최근 '균형감'을 의도적으로 찾으려는 언론의 속성에 의해 노출이 잦아지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지고 있다.

이 책은 그 모든 것에 앞서 기후변화의 '과학'을 말하고 있다. 감상적인 계몽의 입장도 아니고 정치적, 산업적 음모론의 입장도 아니다. 이 책은 바로 기후변화의 '과학적 본질'을 다루고 있다. 바닷물 속 진흙과, 남극과 그린란드, 고산지대의 얼음 속 동위원소를 통해 과거의 기온은 어떻게 알아내는지, 기후변화의 원인은 무엇이고, 그 메커니즘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현재의 기후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 책은 기후변화의 과학이 이뤄낸 성과를 하나씩 드러낸다. 무리하게 단정하거나 섣부른 예측을 하지 않는다. 다만 수많은 과학자들이 관찰과 실험, 추론과 검증을 통해 기후변화에 관해 밝혀낸 사실을 제시함과 동시에 현재의 연구가 가지고 있는 불확실성까지 밝히고 있다.

확실한 것은 가장 최신의 연구결과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기후변화'를 균형적으로 그리고 최대한 정확히 알아보고자 한다면 이 책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백북스(100books.kr)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학습독서공동체로 학습독서, 균형독서, 평생학습, 친목의 가치를 추구하는 모임이다.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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