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리비아 에임스 호블리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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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라는 시련에도 사랑으로 함께한 노부부의 실화를 담은 에세이다. 비교문학가이자 교수, 가정치료사였던 남편 홉이 알츠하이머 선고를 받고 나서 저자 올리비아가 6년간 적어 내려간 눈물의 기록이다.
부부는 절망스러운 순간에도 가능한한 의식적이고 사랑이 넘치는 나날로 채우자는 약속을 지켜나간다.
알츠하이머를 통해 노화와 죽음을 성찰한 책이다. 이 책은 알츠하이머라는 시련 앞에서 절망과 두려움이 아닌, 심리학ㆍ불교ㆍ명상을 통해 얻은 지혜로 희망의 길을 걸어나가는 감동의 여정을 담아냈다.
알츠하이머와 함께한 6년 동안의 과정을 담담히 담아내어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것, 그 피할 수 없는 인생길을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를 감동적이고 든든한 조언으로 전한다.
부부는 절망을 겪기도 하지만 삶의 마지막 한 페이지를 가능한 사랑이 넘치는 나날로 채우자는 약속을 지켜나간다. 책은 발병 이후 일어난 몸과 감정상의 변화, 일상의 변화, 이별의 순간 등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명상법부터 언어 장애, 기절 같은 신체 변화에 대처하는 법도 소개됐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알츠하이머 선고를 받게 되면서부터 발병 이후 일어난 몸과 감정상의 변화, 일상의 변화, 이별의 순간까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각 장의 마지막은 제안, 생각의 씨앗으로 구성해 알츠하이머를 겪으면서 얻은 통찰과 깨달음을 담았다.
▲ 영화 '노트북'의 스틸컷. |
홉과 올리비아의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의 마지막 장이 우리를 아프게 할 수도 있지만, 그 마지막 장은 삶이 주는 기회이자 숨겨진 축복임을 일깨워준다. 더 나아가 알츠하이머의 무지막지함을 감당해야 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사랑을 심어주며, 지혜를 키워준다.
“홉과 나는 둘 다 그 6년을 최대한 의식적으로, 사랑하면서 살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절망, 피로, 투지, 그 많은 어려움에도 모든 것이 괜찮을 거라는 수용의 주기를 숱하게 겪었다. 우리는 둘 다 가장 힘들고 끔찍한 시기에는 교훈과 숨겨진 보물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329쪽)
또한, 부록에는 죽음을 앞둔 이들을 위한 명상법과 '나이 듦'과 죽음, 상실 때문에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할 때 다스릴 수 있는 선인들의 지혜를 수록했다.
여기에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겪는 감정의 혼란, 가족들이 알츠하이머의 실체와 마주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마음챙김 명상법에서부터 언어 장애, 기절과 같은 신체 변화에 대처하는 법까지 친절하게 소개돼 있다. 특히 생각의 씨앗은 알츠하이머 때문에 힘든 순간마다 마음을 다잡고 기운을 북돋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올리비아 에임스 호블리젤 지음/ 김정희 옮김/ RHK/ 360쪽/ 1만 3000원.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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