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이 지난 7월 10일부터 일주일간 대전시에 거주하는 만 20~69세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800명 대상 시민 공공의료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결과 '시립병원 건립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73.3%였으며,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11.9%에 그쳤다. 필요성에 대해 각 구별로 동구 거주자들이 79.1%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중구 76.1%, 대덕구 75.2% 순이었다.
건립을 가정했을때 시립병원 건립이 필요하다고 보는 지역을 전체 응답자의 35.5%가 동구가 가장 필요하다고 지목했으며, 서구 21.4%, 대덕구 15.8% 순이었다.
대전지역 대형병원 이용실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6%가 대형병원 이용시 대전시내의 대형병원을 이용한다고 답했으며, 4%가 타지역 등 서울소재 빅5 병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병원 이용에 대한 만족도에 있어서 대형병원 이용자의 39.4%가 만족하는 것으로 응답했으며 불만족 이용자는 6.6%였다.
병원이용 실태진단에 있어서도 시립병원에 대한 이미지는 '모든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69.4%를 차지했으며, '진료비가 저렴한 병원'이라는 응답이 61.8%를, '적정진료를 하는 병원'이라는 응답이 60.3%를 각각 차지했다. 반면 부정적인 이미지도 남아있어 '의료시설과 장비가 낙후되어 있는 병원'이라는 응답도 34.9%에 달했으며, '의료기술이 뒤처진 병원' 39.9%, '병원경영실태가 부실한 병원' 22.4% 등의 응답도 있었다.
취약계층의 공공의료 인식조사에 있어서 대전과 서울의 다소 차이가 있었다. 대전의 취약계층의 종합병원 이용자들은 병원 접근성을 선호하는 변면, 서울시립병원 이용자는 저렴한 진료비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그동안 대전시는 시립병원 건립에 있어서 대전지역이 인구수 대비 병상수가 많아 시립병원 건립이 필요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10일 열린 '대전시립병원 건립 및 공공의료 확충 타당성 조사 중간보고회'에서는 이를 뒤집는 결론이 제기됐다.
KHIDI은 인구 유입이나 출입 없이 대전시민만 이용하는 것을 고려할 경우 313병상이 과잉이지만, 금산이나 옥천 등 대전 인근의 시·군에서 외부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할때 최대 1002 병상까지 증설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KHIDI는 지금까지 용역 시행 결론은 대전이 성장도시면서 구도심이 존재해 의료 형평성 측면에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고, 시립병원에 대한 시민의 기대감은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더욱이 시립병원 건립을 포함한 대안별 재원과 장단점 분석 등 앞으로의 로드맵을 작성할 필요성이 있고 타 지역의 운영 경험에 대한 벤치마킹이 필요하다고 봤다.
시 관계자는 “타당성 용역은 오는 12월까지 진행예정이며 10월 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 의견 수렴 절차에 나설 예정”이라며 “문제는 제원 마련인 만큼 쉽지 않은 난국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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