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 주도권 경쟁 가열

새누리, 이석기 사태 부각 “단독이라도 운영” 민주, 4ㆍ19 민주묘지 참배 “종북몰이 중단”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의혹 사건 이후 정치권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여야는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각 '이석기 사태'와 '국정원 개혁 문제'를 쟁점화하고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8일 서울 수유동 국립 4ㆍ19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김한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새누리당은 그 뿌리가 독재정권 군사쿠데타 세력에게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의 역사를 부정하고 시대의 변화를 거부하면서 틈만 나면 종북몰이, 매카시즘에 기대기에 여념이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다시 집권하면서 민주주의가 다시 위협받기 시작했다. 이명박 정권 5년, 박근혜 정부 6개월을 경과하면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다시 유린당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4ㆍ19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반드시 바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과 새누리당은 뿌리가 엄연히 다르다”며 “우리 민주당이 김구, 신익희, 김대중, 노무현의 맥을 잇고 있다면, 새누리당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의 맥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의 4ㆍ19 민주묘지 참배는 이석기 의원 사태로 약화된 장외투쟁의 동력을 다시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석기 사태를 쟁점화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진보당의 원내진출에 대한 책임론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민주당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기국회 공전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원내복귀와 의사일정 합의도 이끌어내려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언제까지 민주당의 복귀를 기다리고 나서 단독으로라도 국회 운영을 강행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일까지 여야간 의사일정 협의를 다시 시도해보고 안 되면 그다음부터 (여당 단독으로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새누리당의 뿌리는 독재 정권” 발언에 대해서는 “역대 대통령을 비교하면서 민주 대 반민주 구도로 항상 묶으려 하는 것은 민주당식 '자기최면적' 정치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히려 지금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로 엮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민주당이 작년 야권연대를 통해 국회 안에 종북 세력의 교두보를 마련해 준 과오에 대해 먼저 반성문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