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기사의 눈물, 취객에 시달리고… 수입은 쥐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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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기사의 눈물, 취객에 시달리고… 수입은 쥐꼬리

대전지역 건당 1만원에 '수수료 25%' 수도권보다 높아… 정부기준 절실

  • 승인 2013-09-04 18:23
  • 신문게재 2013-09-05 6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서구 관저동 먹자골목 내 편의점 앞에는 술취한 고객들을 기다리는 대리운전 기사들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 
<br />손인중 기자 dlswnd98@
서구 관저동 먹자골목 내 편의점 앞에는 술취한 고객들을 기다리는 대리운전 기사들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대리운전기사들이 고달픈 삶에 시달리고 있다.

술에 취해 시비를 거는 취객에게 시달리는 일이 다반사고, 수입도 변변치 않기 때문이다. 대리운전으로 생업을 이어가던 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에 따르면, 대전은 세종연합, 콜마트연합, 로지연합 등 3개 대리운전연합이 주도하고 있다. 400여개의 대리운전업체에 2600여명의 대리운전기사가 활동 중이다. 대전에서 발생하는 월평균 콜수는 약 21만콜, 하루에 7000콜 정도다.

하지만, 대전은 대리운전기사들의 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손꼽힌다. 대전은 보통 1만원의 대리운전비를 받고 25%에 달하는 수수료 등을 떼이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쥐꼬리만큼이다. 남는 돈도 교통비 등으로 사용하다 보면 가족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돈이 얼마 되지 않다는 것이다.

대리운전기사의 수입을 갉아먹는 구조도 악순환을 반복하게 한다.

기사마다 다르지만, 하루 평균 5~10콜 정도를 받는다. 이동할 때는 지원차비용으로 2000원~3000원이 이동교통비다. 보험료 및 프로그램 관리비용이 하루 3500원, 한 달 10만5000원의 비용이 추가된다. 통신비까지 감안하면 실제 50~55% 정도 수입을 가져가는 게 통상적이다. 대리운전기사들은 한 달 100만~150만원정도 가져간다는 게 업계관계자의 설명이다.

교통이 안 좋은 외진 곳에 이동했다가 고립되는 경우도 많다. 대리운전기사들이 외진 곳을 꺼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칫 택시를 타면 남는 비용이 없기 때문이다.

기사에게 목적지가 없는 콜 정보를 발송해 운전기사가 목적지를 확인하고 배차를 취소하면 500원의 취소비도 부과된다. 이는 거래상 지위를 남용한 행위라는 게 공정거래위원회의 입장이다. 공정위가 지난 6월 대전의 대리운전업체 측에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현재까지도 지켜지지 않는다.

대리운전 관련 법안 3개가 국회에 발의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리운전노조 관계자는 “대전은 대리운전수수료가 25%로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도 20% 정도”라며 “보험료 및 프로그램 사용료도 대전은 10만5000원로 수도권(7~8만5000원)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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