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향기]문화ㆍ인문학과 함께하는 지역기업, 힘내라!

  • 문화
  • 문화/출판

[문학의 향기]문화ㆍ인문학과 함께하는 지역기업, 힘내라!

박지영 시인ㆍ계간문학마당 편집장

  • 승인 2013-09-04 13:51
  • 신문게재 2013-09-05 11면
  • 박지영 시인ㆍ계간문학마당 편집장박지영 시인ㆍ계간문학마당 편집장
▲ 박지영 시인ㆍ계간문학마당 편집장
▲ 박지영 시인ㆍ계간문학마당 편집장
얼마남지 않은 명절인 秋夕또는 嘉俳(가배)는 1년 중 가장 큰 명절로 유례는 신라초기 유리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궁궐의 뜰에 모를 심고 길쌈을 하는 데까지 음력 7월부터 8월 보름에 이르러 성적을 내고 평가하여 승자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며 노래와 춤을 추는 회소, 회소노래를 부르는데 그 소리가 구슬프고 멋이 있어 회소곡이 되었다.

곡식의 추수 후에 배불리 먹고 놀며 이웃끼리의 화목과 친밀함을 더욱 돈독히 다지게 되는 계절, 이미 선조들은 노동과 여유를 충분히 누려 오고 있었던 것이다.

대덕구와 함께하는 지역 주류 업체인 모기업에서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계족산 프로그램인 마라톤, 숲속음악회, 맨발축제, 뻔뻔클래식, 북콘서트 등은 한해의 반이 지난 시점에서 돌이켜 보면 문화적으로 산이 주는 맑은 공기와 건강함이 함께하는 참으로 인상깊은 프로그램이다.

이와 같이 문화와 예술을 바탕으로 한 지역업체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빚어진 다양한 콘텐츠의 구현을 보면 그 가능성에 있어 의미심장한 맛이 있다. 뿐만 아니라 대전문인협회에 문학상을 제정하여 매년 수여하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업체 또한 그 기업정신의 이면에 인문학에 대한 절실함이 배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마인드의 실천이라는 점에서 볼 때 경쟁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은 충분히 타 기업의 모범이 된다고 하겠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눈에 띄는 것이 두 기업이 모두 주류 업체라는 점에서 호감을 더해 준다.

더불어 함께 하는 사회를 위한 필자의 소심한 제안 한가지,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과 장애인을 위해 문화적, 인문학적 접근으로 출발하는 의미에서 계족산 산책로를 휠체어로 이동하는 휴먼 프로그램과 그들을 위한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문학상을 제정하여 장애인들의 다양한 문학적 욕구를 맘껏 펼칠 수 있는 참여의 광장으로 초대하는 것은 어떨까.

어울림의 조화와 가치가 이루어지는 사회, 복지와 인문학의 실현으로 희망이 현실이 되는 행복한 문화를 기업의 모토로 삼길 바란다.

李白(이백)의 將進酒(장진주-잔들어 권하노니)의 한 대목이다. “인생에 뜻을 얻었을 때는 모름지기 즐길진저, 그대의 잔이 저 달을 헛되이 대하게 하지 말라! 타고난 재주는 반드시 쓰임이 있을 것이며 돈이란 흩어졌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것” 음악과 좋은 음식이 귀하기보다는 함께 하는 우정에 오래 취해서 쉽게 깨어나지 않는 시민들의 모습에 즐거워하는 기업인이 이 지역에 많았으면 좋겠다.

특히 인문학에 바탕을 둔 문화예술에 전문성을 갖춘 인력들의 배출과 기획으로 해가 묵을수록 기업의 투자가 늘어나는 현실적 진화가 절실한 실정임은 몹시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처럼 노력하고 있는 지역기업에게 박수를 보낸다.

기업정신은 부의 축적에 대한 마인드와 가치실현, 그리고 나눔 정신의 근간을 이룬다. 지역민들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아울러 명쾌한 생각과 실천을 통해 기업 스스로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문화와 복지, 사회적, 개인적 생활의 과제들을 의식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과 발전이 요구되는 현실이다. 아울러 한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능력과 타인의 행위방식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으로 극대화되어 기업정신이 곧 국가 지표로 표현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