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종 전자금융사기가 기승을 떨치자 29일 경찰이 주의경보를 발령했다. 경찰을 비롯해 금융위, 미래부, 금감원 등 4개 기관이 힘을 합친 것이다. 전자금융사기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유의사항 전파가 필요한 경우 발령하는 것으로 지난해 11월 도입된 이후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경찰이 밝힌 전자금융사기 수법을 보면 일반인들이 속아 넘어가기 십상이다. 발신번호를 통신사처럼 변조해, 휴대전화 교체 행사 등을 명목으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이다. 한 단계 업그레이된 단말기를 무료로 준다고 할 경우 누구나 쉽게 넘어가기 마련이다. 통신사를 사칭하는 수법이 1분기 21.8%에서 2분기에는 43.1%로 2배 이상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PC사용자를 가까 사이트로 유인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수법의 파밍 역시 정상적인 인터넷뱅킹 화면에서 보안카드 번호를 확인한 후 돈을 빼내는 '메모리 해킹' 수법이 등장해 6월과 7월에 112건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피싱인 스미싱도 진화를 거듭해 최근에는 대출금리비교 사칭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 대출사기를 저지르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전자금융사기는 나날이 그 수법이 진화해가고 있지만 별다른 대응책이 없는 실정이다. 새로운 수법의 금융사기가 발생하면 관계 당국이 이에 대비한 피해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미 뒤늦은 상태다. 사기범들은 또다시 신종 수법을 통해 전자금융사기를 실행하는 것이다. 사기 피해의 악순환만 되풀이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 하더라도 대비책은 마련해야 한다.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사이트를 주의함은 물론 PC의 보안점검 생활화, 출처가 불명확한 주소나 앱의 설치 금지 등 전자금융사기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전자금융 보안의 생활화를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전자금융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소비자 스스로 예방하는 길밖에 다른 방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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