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설명회에서는 편리한 보행환경에 따른 상권활성화라는 기대와 함께 상하차가 많은 곳에 주차공간이 사라지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골목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계획된 '한의약·인쇄골목 재생사업'이 다음달 중순 전선지중화를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사업 대상지역은 대전역 앞 한의약특화거리 입구인 태전로(왕복 2차선·455m)와 아카데미극장의 앞·뒤 골목(600m)으로 쾌적한 골목환경을 만들어 유동인구를 흡수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재생사업은 한의약·인쇄골목에 전선을 지중화해 전봇대 등을 제거하고 노상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인도로 전환해 보행 폭을 넓히는 게 골자다. 인도와 차도의 높이 차이를 줄여 휠체어나 노약자가 길을 편리하게 가로지를 수 있도록 하고 차량 통행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도로를 석재로 포장한다. 특화거리에 조성된 길가 노상주차장을 모두 폐쇄해 인도 폭을 최대 6m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다만, 그동안 논의됐던 족욕체험장은 과다한 예산 소요 등의 문제로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상가 간판을 손글씨체 등의 개성 있게 정비하고, 물건 상·하차하도록 포켓차선을 만들기로 했다.
동구 원도심사업단 관계자는 “한의약·인쇄특화거리는 대전역과 마주한 대전의 얼굴같은 곳으로 낙후된 거리환경을 새롭게 단장하는 게 목표”라며 “대전역을 찾은 시민들이 이곳을 걸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보행환경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과 상인들은 물건을 싣고 내리는 작업환경 악화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인쇄업소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인쇄업소 대부분이 종이 등을 운반하려 지게차를 이용하는데 보행환경때문에 인쇄업체들이 어려워지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또다른 상인은 “태전로에서만 전선지중화가 진행되는데 보행환경을 위해서는 사업구간 모두에서 지중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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