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국민검증단이 28일 공주 공산성 밑 부분에 발생한 지반 침하의 피해 정도를 확인하고 있다. |
야권과 4대강국민검증단은 28일 금강 유역의 4대강 사업현장으로 공산성 일원을 방문하며 피해 실태를 점검했다. 이날 검증에서는 공산성 바깥 부분에 거대한 포트홀이 확인됐으며 곳곳에서 땅이 움푹 꺼진 곳이 발견됐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한국에 존재하는 대부분 성들은 내외부의 압력을 일정하게 받아야 견딜 수 있다”면서 “오래된 성이 무너질 수도 있으나, 2~3년 만에 성에 금이 가고 무너지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황 소장은 이어 “4대강 사업의 준설 과정 등으로 공산성 밑 토양이 쓸려나가면서 성벽 바로 밑에 물이 있다 보니, 지반 안정화가 허물어졌다”고 지적했다.
황 소장은 또 “(이대로라면) 궁극적으로 공산성은 붕괴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또 세종보에서 청양 치성천 가마교까지 4대강 사업에 따른 피해를 검증하고자 진행된 이날 현장 조사 결과 세종보의 녹조 현상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마리나 요트 선착장 인근에서 녹조 현상이 쉽게 관찰됐다. 선착장 한켠에서는 심한 악취도 맡아졌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정부가 응집제를 투여하고 보를 가동했지만, 여전히 녹조가 심각하다”면서 “지난 21일 환경부 조사 수치에서도 클로로필 수치가 100을 넘어섰고 남조류도 조류 경보 2배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민걸 공주대 교수는 “보의 존재로 호수화되면서 녹조현상이 더 심화되고, 남조류 비중도 더 높아졌다”면서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하수구에 쌓이고, 기포 등 메탄이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검증단은 이날 현장을 통해 4대강 사업 현장 전역에 대한 면밀한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현장 조사에는 심상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김제남ㆍ박원석 의원 등 정의당 관계자와 민주당 박수현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 및 대전충남녹색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환경단체 운동가 20여 명이 참여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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