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 준설로 공주 공산성 일원 지반 침하"

  • 사회/교육
  • 환경/교통

“4대강사업 준설로 공주 공산성 일원 지반 침하"

야권·국민검증단 금강 현장조사

  • 승인 2013-08-28 18:15
  • 신문게재 2013-08-29 5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4대강국민검증단이 28일 공주 공산성 밑 부분에 발생한 지반 침하의 피해 정도를 확인하고 있다.
4대강국민검증단이 28일 공주 공산성 밑 부분에 발생한 지반 침하의 피해 정도를 확인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이 진행된 공주 공산성 일원에서 지반이 침하 되는 포트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권과 4대강국민검증단은 28일 금강 유역의 4대강 사업현장으로 공산성 일원을 방문하며 피해 실태를 점검했다. 이날 검증에서는 공산성 바깥 부분에 거대한 포트홀이 확인됐으며 곳곳에서 땅이 움푹 꺼진 곳이 발견됐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한국에 존재하는 대부분 성들은 내외부의 압력을 일정하게 받아야 견딜 수 있다”면서 “오래된 성이 무너질 수도 있으나, 2~3년 만에 성에 금이 가고 무너지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황 소장은 이어 “4대강 사업의 준설 과정 등으로 공산성 밑 토양이 쓸려나가면서 성벽 바로 밑에 물이 있다 보니, 지반 안정화가 허물어졌다”고 지적했다.

황 소장은 또 “(이대로라면) 궁극적으로 공산성은 붕괴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또 세종보에서 청양 치성천 가마교까지 4대강 사업에 따른 피해를 검증하고자 진행된 이날 현장 조사 결과 세종보의 녹조 현상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마리나 요트 선착장 인근에서 녹조 현상이 쉽게 관찰됐다. 선착장 한켠에서는 심한 악취도 맡아졌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정부가 응집제를 투여하고 보를 가동했지만, 여전히 녹조가 심각하다”면서 “지난 21일 환경부 조사 수치에서도 클로로필 수치가 100을 넘어섰고 남조류도 조류 경보 2배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민걸 공주대 교수는 “보의 존재로 호수화되면서 녹조현상이 더 심화되고, 남조류 비중도 더 높아졌다”면서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하수구에 쌓이고, 기포 등 메탄이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검증단은 이날 현장을 통해 4대강 사업 현장 전역에 대한 면밀한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현장 조사에는 심상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김제남ㆍ박원석 의원 등 정의당 관계자와 민주당 박수현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 및 대전충남녹색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환경단체 운동가 20여 명이 참여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