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28일 이와 관련해 전국 모든 교원을 대상으로 인터넷 교원 인식 조사에 착수했다.
교총이 설문조사 대상으로 올려놓은 교육 용어는 모두 4가지다.
유치원, 교감, 행정실, 학교폭력 등이다.
이들 용어는 일제 잔재 청산 또는 교원 위상 강화 등을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교육현장에서 제기돼 온 것들이다.
유치원(幼稚園) 명칭은 1897년 일본이 부산에 체류하고 있던 일본인 자녀를 교육하기 위한 기관을 이같이 붙인 데서 유래했다. 독일식 유치원 표기인 'Kindergarten'(어린이들의 정원)을 일본식 조어 방식에 맞게 '유치원'으로 사용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교총은 이러한 점을 고려 명칭을 유아학교로 바꾸는 것을 추진 중이다. 또 유치원을 초ㆍ중등학교와 대등한 학교로 격상시켜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총은 이와 함께 교감 용어도 부교장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 교원들의 의견을 묻고 있다.
교감은 학교 제2의 관리자로 교장 유고시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하지만, 평교사와 비교할 때 대우 및 처우에서 별반 나을 것이 없을뿐더러 대외적으로 격이 낮춰지는 것처럼 비치면서 부교장으로 명칭을 바꿔 법적 지위 향상을 꾀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같은 맥락에서 유치원의 2인자인 원감 역시 부원장으로 용어를 교체하는 것이 어떨지 의견수렴 중이다.
이밖에 행정실을 교육지원실로 학교폭력을 학생폭력 또는 청소년폭력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도 교총은 교원들의 의견을 취합할 계획이다.
행정실의 경우 교무-행정 간 소통 제고, 학교폭력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폭력이 발생한다는 인식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같은 교총의 노력은 관련법에 나와 있는 표현이 바뀌어야 가능하다.
유치원 명칭은 유아교육법, 교감 용어도 초중등교육법이 개정돼야 가능한 것으로 교총 노력이 결실을 볼 지 교육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총 관계자는 “교원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국회와 교육부 등을 방문해 용어 변경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노력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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