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생산과 소비를 잇는 경제 선순환의 토대를 쌓지 못하면 지역 발전에 심각한 그림자를 드리울 수밖에 없다. 간단히 볼 사안이 결코 아니다. 기업 부문에서 창출된 부가가치의 지역 내 정착에 보다 힘써야 할 것이다.
충남도내에는 지난해 기준 서북부 지역에 3371곳의 기업이 밀집해 있다.(전체 5503곳) 이에 힘입어 지역경제는 생산 측면에서 전국 수위의 고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수출 충남의 기틀을 이뤘다. 하지만 실속을 따져보면 암울해진다. 외형적으로는 출퇴근 종사자가 많아서겠지만, 생산공장만 지역으로 이전한 기업이 많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니까 돈은 충남에서 벌고 소비와 여가생활, 간단한 진료조차 수도권을 이용하는 셈이다. 생산과 소비의 괴리는 소매서비스업 부진을 포함한 정주 여건 열위 탓도 있다. 불편해서 그러기도 하고 경제활동의 광역화 추세라는 소비행태에도 기인한다. 그러나 소비행태가 아닌 지역경제 문제로 다룰 일이다. 지역 내 총생산이 증가세에 역행해 지역소득의 증가를 막는 요인이 된다.
지금의 서북부 지역 소득의 역외유출 규모는 향후 자족기능이 보완된다 해도 쉽사리 변화를 보일 것 같지는 않다. 소득의 역외유출 규모가 2010년 전국 최대 규모인 약 24조원으로 10년 전보다 4.6배 뛴 것이 그 실례다. 같은 해 충남은 지역 총소득 대비 민간소비 비율이 45.4%로 울산, 경북 다음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생산 대비 소득 수준이 높고 소득 대비 소비가 지역에서 많이 이뤄질수록 좋다.
지역 내 종사자들이 지역 내 거주, 지역 내 소비를 하게끔 유도해야 한다. 상생산업단지 조성과 지역 불균형 해소도 관건이다. 수도권 소재 기업 본사를 유치하고 이주·정착할 환경을 갖춰 지역에서 산출된 부가가치를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법은 이보다 궁극적이다. 자치단체가 소득분배와 지출 측면의 역외유출 방지를 정책적 과제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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