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천수상스포츠체험장에서 시민 등이 카누 등 수상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
이정중(가명·41·대전 서구 가수원동)씨는 매년 봄부터 초가을까지 갑천 수상스포츠 체험장을 찾는다. 이씨는 “평소 직장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이곳에서 다 풀어요. 술 대신 운동도 하고, 좋은 공기를 마시며 물 위에서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안 좋은 기억들이 많이 지워지고,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생긴다”고 했다.
갑천 수상스포츠체험장이 대전시민들의 수상스포츠 체험장소이자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 곳에는 레저 카약 13대, 용선 5대, 페달보트 5대, 래프팅 2대, 수상자전거 13대, 스탠딩카누 5대 등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6종43대의 수상 기구가 있다. 수상 기구는 이곳을 찾는 대전시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올 4월 계룡건설에서 수상자전거 13대와 스탠딩카누 5대, 수상오토바이 1대를 기증해 시민들의 이용의 폭이 넓어졌다.
대덕대교와 둔산대표, 라바보에 이르는 폭 160m, 총연장 1670m, 수심 2.3m의 수상 환경을 갖춘 체험장은 수상스포츠를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다.
이제 서울 한강처럼 시민들이 즐겁고, 한가롭게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을 대전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체험장은 매년 4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7개월 동안 운영된다. 장비점검을 위해 매주 월요일을 뺀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오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돼 시민들이 꾸준히 찾는다.
지난해 체험장을 찾은 시민은 3만여명이다. 올해는 이미 7월까지 2만5000명이 넘는 시민이 찾아와 이용객은 지난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용선과 래프팅 이용도 많지만 역시 레저 카누와 페달보트, 수상자전거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대전시는 주1회 이곳의 수질을 점검하고, 매일 하천환경정비를 하는 등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 보트 2급, 인명구조, 래프팅, 응급조치 등의 자격증을 가진 수상레저스포츠 전문가 4명을 구조 요원으로 둬 유사시 신속한 조치를 해 아직까지 특별한 사고는 나지 않았다.
수상체험을 즐긴 뒤 인근 한밭수목원과 엑스포과학공원, 엑스포수상공원 등 휴양문화시설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민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고, 평일 유치원 및 초·중·고교의 현장학습의 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는 갑천수상스포츠체험교실 홈페이지(watersports.or.kr)를 개설해 온라인 예약시스템을 구축해 이용이 보다 편리해졌다.
대전시체육회 김영희 체육진흥부장은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수심 2.3m, 폭 160m, 총 연장 1690m을 오가며 마음껏 물살을 가를 수 있다”며 “의료실과 대기실, 구명조끼 등 장비보관실이 마련돼 있고, 안전요원 감시대에는 상시 안전요원이 자리를 지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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