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들의 축제에 대한 후원이 한국타이어만 같다면 주최 측의 고민이 있겠는가. 특히 인삼의 효능과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금산인삼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지역의 인삼업계 반응은 시큰둥해 일부에서는 '축제무용론'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최근까지 후원의사를 밝힌 인삼 관련 기업이나 기관단체의 경우 금산수삼센터를 제외하고는 전무한 상태다. 21억원의 예산을 들여 펼치는 인삼축제가 '누구를 위한 축제냐'는 비난 여론이 거론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혹독한 불황 탓에 인삼업계도 지쳐버린 탓일까 모두 넋이 나간 모습이다.
그러나 지역을 대표하는 인삼산업을 통해 수익 창출은 물론 각지의 소비자들에게 그 우수성을 알리는 큰 행사인 만큼 너나 할 것 없이 작은 힘이나마 보태는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조그만 정성이라도 기울이다 보면 의욕이 더 왕성해짐은 물론 행사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해지기 마련이다.
인삼업체들의 후원금 기탁도 중요하나 축제를 지켜보는 소비자입장에서 더 중요한 사항 한 가지는 뭐니뭐니해도 인삼제품에 대한 신뢰감 회복이다. 지난 3월에도 한 영농조합이 중국산 홍삼원액에 물엿과 물을 섞어 만든 짝퉁 홍삼정을 제조해 오다 경찰에 적발됐었다. 유통업자는 지난 2000년부터 금산에 홍삼공장과 설비를 갖춰놓고 영업을 해오다 들통이 난 것이다.
이 같은 불미스런 범법행위가 끊이지 않을 경우 금산 인삼산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런 소수의 악덕 업자 때문에 정직하게 좋은 제품만을 고집하는 상인들까지 매출 감소의 피해를 입기 마련이다. 금산에는 금산국제인삼시장조합을 비롯해 금산인삼종합쇼핑센터 등 관내 6곳의 대형매장 또는 전통시장에 총 1700여 점포가 성업 중이다. 이번 금산인삼축제 역시 이들 점포 모두 단합된 참여와 함께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받는, 좋은 제품만을 선보이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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