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분지에서 스마트폰까지…시대는 바뀌어도 ‘정론직필’은 계속된다

마분지에서 스마트폰까지…시대는 바뀌어도 ‘정론직필’은 계속된다

1951년 전쟁 포연속 태동, 시대정신 담은 '충청 역사 寶庫' SNS 매체 활성화로 독자와 쌍방향 소통하며 주요현안 선도

  • 승인 2013-08-24 14:05
  • 신문게재 2013-09-02 11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 중도일보 오류동 사옥 내 복도에 게시되있는 사진들을 바라보며, 관계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1994년에 열린 창간 43주년 기념 제1회 중도일보 사장기 볼링대회와 1966년 12월9일 고 육영수 여사가 참석한 충남도여성회관 개관식 모습 등을 담은 사진들이 지역민과 함께 해온 중도일보의 62년 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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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도일보 오류동 사옥 내 복도에 게시되있는 사진들을 바라보며, 관계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1994년에 열린 창간 43주년 기념 제1회 중도일보 사장기 볼링대회와 1966년 12월9일 고 육영수 여사가 참석한 충남도여성회관 개관식 모습 등을 담은 사진들이 지역민과 함께 해온 중도일보의 62년 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62주년 발자취

▲전쟁 포연 속 1951년 창간=중도일보 창간호는 1951년 8월24일 6.25 전쟁의 포연 속에 대전시 동구 중동 사옥에서 타블로이드 크기의 마분지에 인쇄됐다. 시시각각 변하는 전황을 담아내는 전시속보판으로 지역민과 함께 했다. 당시 사주 이웅렬 회장은 “압록강에서 제주도까지 그 중심이며, 신도시로 넉넉한 터전을 지닌 대전에 ‘중도(中都)’를 건설하자”는 의미를 담아 제호를 ‘중도일보(中都日報)’로 지었다.

‘엄정중립, 신속정확, 지역사회개발’을 사시(社是)로 내건 중도일보는 지역의 대표적 정론지로 활약하며, 지역에 깊이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1955년 4월 사옥을 이전, 대흥동 시대를 열었고 1958년 5월 중구 선화동 현 교보빌딩 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그 뒤 1966년 서울을 비롯해 84개 도시의 취재 보급망을 갖췄고 1969년에는 지방신문으로서는 드물게 일본에 지사를 설치하며 사세를 넓혀갔다.

1970년 중구 대흥동에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의 신사옥 ‘경암빌딩’을 기공, 당시 한강 이남에서 최고층 건물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어 1972년 3월 ‘경암빌딩 시대’를 열었고, 시간당 3만부를 찍을 수 있는 초고속 윤전기를 도입, 확고한 지역의 대표 일간지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그 뒤 거센 시련이 찾아왔다. 유신정권의 ‘1도(道)1사(社)’ 정책으로 강제폐간, 1973년 5월 24일 제7070호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게 됐다.

▲ 1988년 9월1일 속간호 발행을 앞두고 8월26일에 배포된 중도일보 소식지 2호. 집중해서 읽고 있는 시민들의 표정 속에 속간에 대한 높은 기대와 관심이 엿보인다.
▲ 1988년 9월1일 속간호 발행을 앞두고 8월26일에 배포된 중도일보 소식지 2호. 집중해서 읽고 있는 시민들의 표정 속에 속간에 대한 높은 기대와 관심이 엿보인다.
▲새 시대 희망 속 1988년 속간=1980년대 민주화의 바람과 함께 중도일보는 15년 단절의 역사를 끊고 1988년 9월 1일 속간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를 위해 1987년 복간추진위원회가 구성됐고, 1988년 1월 21일 사업자등록을 마친 뒤 그해 9월 1일 역사적인 속간호(지령 제7071호)를 발행했다. ‘속간사’를 통해 중도일보는 15년전의 정신을 계승하고 지역사랑의 줄기를 다시 이을 것을 만천하에 선언했다.

이어 1990년 1월에는 고속컬러 오프셋 윤전기를 도입, 24면으로 시간당 12만부 인쇄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고, 같은해 5월 14일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의 갈마동 신사옥을 기공했다. 또 타블로이드 8면의 특집부록지 ‘가정저널’을 주간 발행했고, 대전 충남ㆍ북 지역 최초로 전자신문을 개통했다.

중도일보는 1991년 타블로이드 100면을 전면 컬러로 발행하는 자매지 ‘월간화보 중도포커스’를 창간했고, 그해 12월 갈마동 신사옥으로 이전하며 ‘둔산시대’를 열었다.

1992년 10월부터는 6개국 7대 도시에 7명의 해외통신원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1994년 5월 16면에서 20면으로 증면한 뒤 같은해 9월1일 석간에서 조간으로의 전환을 전격선언했다. 이어 1996년 12월 전면 가로쓰기와 한글 제호를 도입하는 등 시대 변화에 빠르게 발맞춰왔다.

그러나 그 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기구 개편과 인력 감축의 고통을 겪어야 했고, 2003년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3월에 문을 닫는 아픔을 겪어야했다.

▲ 1971년 중도일보 영화제ㆍ가요제 ‘백마상’ 시상식에서 영화배우 남궁원씨(사진 가운데 왼쪽)와 이웅렬 중도일보 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1971년 중도일보 영화제ㆍ가요제 ‘백마상’ 시상식에서 영화배우 남궁원씨(사진 가운데 왼쪽)와 이웅렬 중도일보 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러나 ‘어둠’은 길지 않았다. 김원식 충청매일 사장이 중도일보를 인수 합병하면서 같은해 8월 31일 충청매일신문사와 중도일보사가 힘을 합쳐 재출범하는 ‘중도일보 제2창간 조인식’이 열렸다. 5개월간의 휴간을 끝내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의미있는 만남이자 지역신문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짐하는 역사적인 자리였다. 이어 같은 해 9월8일 제2창간을 선언하며 지령 11520호를 발행, 중도일보의 역사를 다시 잇기 시작했다.

제2 창간의 각오로 중도일보는 신문기사의 질적 강화뿐만 아니라 신문제작 시스템 향상에도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2006년 기사집배신시스템을 구축했고 2008년 6월 오류동 신사옥으로 이전, 오류동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창간 60주년을 맞아 2011년 1월1일 한글 제호를 한자로 변경했고, 올해까지 6년 연속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우선지원 대상사로 선정되는 등 지역 정론지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뉴미디어 시대, 독자 향해 한걸음 더=시대의 아픔 속에 부침을 겪으면서도 중도일보는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창간 초심을 잃지 않고 정론직필을 위해 노력해왔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에도 발빠르게 대처하며,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를 위해 중도일보는 1990년 대전, 충남·북 지역 최초로 전자신문을 개통했으며 1997년 10월1일 인터넷 신문 ‘디지털 중도’를 개통, 상용서비스를 실시했다. 1990년대 전자신문과 디지털 중도의 개통은 신문지면에 한정됐던 뉴스전달의 통로를 ‘온라인’으로 확장, 독자들이 안방이나 사무실에서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종이신문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적극적인 변화의 몸짓이었다고 할 수 있다.

창간 62주년을 맞은 올해도 중도일보는 뉴스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신문지면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뉴스서비스뿐만 아니라 블로그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매체까지 적극적으로 활용, 기자들이 작성한 생생한 뉴스 컨텐츠들을 더욱 다각적인 방법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서는 독자들과의 쌍방향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온라인에서도 ‘지역언론’으로서의 중심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서는 독자들과의 쌍방향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온라인에서도 ‘지역언론’으로서의 중심역할을 해나가고 있으며 블로그로 운영중인 ‘대전,충청 뉴스의 중심 중도일보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또한 다매체시대 디지털 환경의 변화에 맞게, 중도일보 온라인신문에서는 지면에 소개된 기사를 서비스하는 기본 기능 이외에도 온라인의 특성을 살린 자체 뉴스를 생산, 독자들의 다양한 정보욕구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홈페이지의 ‘온라인뉴스룸’에서는 이경태기자의 부동산 Q를 비롯, 이상문 기자의 이글스 더그아웃, 정성직 기자의 아파트 Info, 금상진기자의 e-맛집 등의 코너 등을 고정적으로 운영, 부동산과 스포츠, 맛집 등에 특화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제공되는 동영상 뉴스도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중도일보 신문이 집중취재나 분석기사 위주로 채워진다면, 온라인뉴스는 속보위주로 빠르게, 다양한 분야의 뉴스들을 다루며 신문과 온라인이 윈-윈, 효과적인 상부상조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뉴미디어 시대 ‘신문사’를 넘어 ‘통합 뉴스서비스매체’로 확대, 21세기형 언론매체로의 변신과 도약을 꿈꾸고 있는 중도일보에 지역민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기대해본다.

또한 창간호를 찍어냈던 마분지 시대에도, 온라인 뉴스가 익숙한 스마트폰 시대에도 중도일보는 지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정론직필’의 지역정론지로서 변함없이 노력할 것을 다짐해본다.

김의화 기자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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