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2단계 이전일을 103일 앞두고, 1단계 이전 시 겪은 시행착오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무조정실과 안전행정부를 필두로 한 제 기관도 이를 인식, TF팀 상설 운영 등을 통한 대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도권 인구 과밀화 해소라는 건설 취지를 살리는 데 있어 핵심인 주거 문제는 올해 역시 심각하다.
2단계 이전 대상 공무원 5601명 중 1360명(24.3%)만이 이전과 동시에 입주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3개 국책연구기관 801명 중에서는 127명이 올해 이주를 앞두고 있다.
결국 주거지원 필요 대상은 약 3000명으로 분석된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수요가 세종시 전체 공실수 1800여호에 흡수될 지는 미지수다.
1단계 이주 경향에서 확인한 바, 예정지역(47.5%)과 노은ㆍ반석(28.7%)에 76%가 집중됐고, 전체 2/3 공실분을 보유한 읍면지역은 15.4%에 그쳐서다.
이는 당초 출퇴근 예상인원 1300여명을 초과할 것이란 예측을 낳고 있다. 정부와 시는 민간 주택의 전월세 물량 전환과 내년 상반기 청사 주변 오피스텔 및 도시형생활주택 입주 물량에 최대한 흡수를 기대하고 있다.
유통ㆍ상업 인프라 부재 역시 내년 말을 넘어야 일정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청사 인근 홈플러스와 NH농협하나로마트, 영화관은 내년 말이나 되야 오픈 가능하고, 백화점 등 중심상업지구 입점도 상당한 시일을 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세종청사 자체적으로는 주차장 부족 문제해결도 시급하다. 1단계 3007면에 이어 내부 1085면 및 외부 2333면 등 3418면을 추가 조성 중이지만, 직원 및 민원인의 대중교통 이용 분담률이 그리 높지 않아 불편이 지속될 전망이다.
내부 편의시설은 1640석 규모의 구내식당과 총600명 수용의 어린이집 3곳, 종합매장 1곳, 금융기관 3곳, 의무실 및 건강상담실 1곳, 약국 1곳, 체력단련실 3곳, 이ㆍ미용실 2곳 등을 마련 중이다. 이중 구내식당으로 충족안되는 외부 음식점 이용은 가히 예약 전쟁을 일으킬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올 상반기 식당수만 400여곳 늘어난 1777곳으로 파악됐지만, 1단계 이전 공무원 수요가 공급을 앞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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