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수집된 개인정보가 시중에 넘쳐나고 있다. 시중에 불법유통된 개인정보는 고스란히 범죄자들에게 넘어가 각종 범죄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찰에 붙잡힌 대출사기단도 압수수색 당시 수십만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하고 있었다.
22일 대전경찰에 따르면 경찰이 사기단에게 압수한 개인정보는 최소 10만명 이상으로 수십만명까지도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사기단의 컴퓨터 17대, 대포폰 30여대, 통장 수십 개를 압수조치했다. 컴퓨터와 이동저장매체에는 개인정보들이 넘쳐났다. 불법수집 유통된 개인정보는 대출사기단의 먹잇감 신세로 전락했다.
사기단은 개인 연락처를 확보해 무차별적으로 문자를 발송해 연락이 오는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챙겼다. 경찰이 압수한 개인정보목록은 이름, 주민번호, 휴대전화, 주소, 직업, 회사명 등 구체적인 개인정보들이다. 대상자도 나이, 성별, 지역을 불문하고 넘쳐났다. 대전, 서울, 부산 등 상세한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됐다.
사기단은 문자발송비용만 1억5000만원 상당을 지급했다. 문자발송 시 건당 9.3원을 계산하면 1600만건의 사기문자가 발송된 셈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사기단은 지역총책끼리도 개인정보를 사고팔았다. 한차례 상담을 진행한 피해자정보를 1만5000원~2만원에 팔아넘기기도 했다.
개인정보가 범죄자들 사이에서 버젓이 거래되는 현실이다.
피해자들도 숫자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전국총책 관리통장 3개에만 73억원이 입금됐다. 앞으로 추가피해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경찰은 개인정보 유통경위 등을 수사 중이지만 정확한 경로를 파악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포통장, 대포폰, 가명 등을 이용해 추적이 쉽지 않은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개인정보자료 등 유출경로에 대해 추적 수사에 나섰다. 범죄수익금은 추징, 압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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