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총 3만6000여명으로 전체 암발생중 18%를 차지했다. 갑상선암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여성암 중에서는 1위, 남성암 중에서는 6위로 집계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독 갑상선질환 환자가 많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갑상선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44.7명으로 5.1명인 일본의 8배, 6.8명인 유럽의 6배가 넘고, 12명인 미국과 비교해도 크게 높다. 조기진단을 통해 미리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갑상선 환자들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여전히 갑상선의 조기진단 및 예방이 강조되고 있다. 갑상선암에 대해 건양대병원 유방ㆍ갑상선암센터 윤대성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 윤대성 건양대병원 유방ㆍ갑상선암센터 교수 |
2011년 발표된 중앙 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09년 우리나라에서는 연 19만2561건의 암이 발생했는데, 그 중 갑상선암이 남녀를 합쳐 3만1977건이 발생해 전체 암 발생비율의 16.6%로 1위를 차지했다.
갑상선암이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늘어나게 된 것은 갑상선암의 발병요인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진단율이 늘어난 것이 더 큰 이유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유방암의 예방과 조기 진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유방암 초음파 검사를 실시할 때 갑상선 검사를 같이 하기 시작하면서 갑상선암의 진단이 급격히 증가했다. 초음파 진단 장비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이전에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작은 크기의 종양들도 발견할 수 있게 됐다.
▲갑상선 부위 멍울 주의 필요=나날이 발전하는 현대 의학은 갑상선 분야에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그 진단 및 치료의 면모가 달라졌다. 갑상선 질환자가 점차 증가하는 경향이지만 다행스럽게도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가 동반된다면 몇 가지 악성종양만 제외하고는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이 암은 전혀 특별한 증세없이 갑상선 부위에 멍울(혹, 덩어리)이 만져져서 병원에 오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갑상선 부위의 멍울이 만져진다면 그 중 20~30%가 암으로 판명된다.
대부분 수술전에 초음파 촬영, 세침흡입 세포검사, 총 조직검사, 컴퓨터 촬영 등을 통해 갑상선 암으로 진단돼 수술이 결정되는데, 일부의 경우에 수술 전에는 암으로 판정할 수 없어서, 수술 후에 제거된 갑상선 조직의 조직학적 현미경 검사에서 암으로 판명된다.
▲수술로 제거가 가장 중요=갑상선암의 치료는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목 부위는 숨쉬는 기관지, 음식을 먹는 식도,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 정맥, 신경 등 중요한 조직들이 분포돼 있어 이러한 기관이 손상을 받거나 암이 그곳까지 파괴시켰다면 심각한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 갑상선암은 다행히도 대부분 분화가 좋으며, 적절한 수술 및 수술후의 방사성 옥소 및 호르몬 치료로 완치할 수도 있기에 수술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갑상선암은 크게 나누어 경과가 아주 좋은 분화암과 경과가 아주 나쁜 미분화암으로 나뉘어진다. 이중 분화암이 90%인데 분화암은 여포성암과 유두상암으로 나뉘어지며 미분화암에 비해 외과적인 절제술로 경과가 월등히 좋다.
최근에는 작은 크기의 갑상선 암 또는 양성 종양의 경우에 전경부(목 앞쪽)의 수술 상처를 피하고, 겨드랑이나 유륜(유두주위) 부위에서 작은 상처를 통하여, 내시경 수술로 갑상선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 소개돼, 임상적용 되고 있다. 아직 내시경 수술은 갑상선암에서는 제한된 범위에서만 적용되나, 양성종양에서는 많이 시술되고 있다. 내시경 시술로 갑상선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부위가 보이지 않고, 기존 수술보다 통증이 적어 수술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갑상선암으로 갑상선 절제술을 받은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술 후유증으로 약 1%에서 목소리를 조절해주는 반회귀 후두 신경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약 6개월 내지 1년이면 거의 회복되기도 하고 일부는 성대 성형수술로 치료 될 수 있다. 또 약 2%의 빈도로 인체내 칼슘농도를 결정하는 부갑상선이 손상됐을 경우인데 이때는 사지가 저려오며, 마비 증상을 초래하는데 칼슘을 보충해 주면 이러한 증세는 없어진다.
윤대성 교수는 “수술과 연관된 이러한 합병증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갑상선 전절제술이 분화가 잘된 갑상선 악성종양의 가장 좋은 수술법”이라고 조언했다.
●이런 사람은 갑상선암을 의심해보자
-과거 방사선을 쬔 경험이 많다.
-가족 중 갑상선암 환자가 있다.
-목소리가 갑자기 쉬었다.
-목 앞쪽으로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진다.
-임파선이 붓고 커져 음식을 삼킬 때 힘들거나 호흡곤란을 느낀 적이 있다.
-요오드 결핍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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