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조선시대 한양에서 활동한 화원과 문인화가, 선비들이 그린 그림과 그들의 초상을 통해 옛 서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는 14일부터 고려대박물관과의 협력전시 '한양유흔'을 열고 박물관 소장품 등 10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2부로 나뉘는데 1부 '한양, 꿈을 펼친 화가들'에서는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호생관 최북, 현재 심사정, 표암 강세황 등 조선시대 이름을 떨친 문인화가와 궁의 도화서를 이끈 화원들이 그린 서울의 풍경과 그들이 개인적으로 그린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끌 만한 작품은 겸재의 만년작 위주로 구성된 23폭의 그림과 표암의 발문을 모은 8폭 병풍인 '백납병풍'으로 진경산수 6점, 고사도나 관념산수도, 시의도 등 14점, 화조영모도 3점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에서도 '경복궁도'는 임진왜란에 불타 없어져 겸재가 활동하던 시기에는 빈터만 남아있었던 경복궁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오늘의 경복궁과는 많이 다른 옛 모습을 담고 있어 흥미롭다.
2부 '왕실, 그 속을 거닐다' 편에는 조선시대 궁중기록화와 궁을 장식하기 위해 화원들이 그린 궁중화, 사대부들의 초상화 등을 통해 찬란했던 왕실문화와 왕실회화의 예술성을 조명한다.
태종의 정치적 조언자이자 세종의 어머니였던 원경왕후와 현종비의 인장, 10세기 궁중행사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왕세자두후평복진하도병',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초상화 등을 볼 수 있다.
전시는 9월 15일까지. ☎02-735-9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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