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동안 돌아오지 못했다. 이제사
동에서 돌아오는 길,
비가 내린다. 이슬비가 내린다.
황새가 개미둑 아래에서 울고
아내는 방안에서 탄식하였으리라.
물 뿌리고 청소하고 쥐구멍을 막 막고 나니,
내 걸음이 마침내 집에 당도하였도다.
쓴 오이가 고적하게
밤나무 섶에 걸렸으니, 사소하나,
이것마저도 못 본지 삼년이 지났으니, 감회에 차고,
我徂東山(아조동산), 慆慆不歸(도도불귀), 我來自東(아래자동),
零雨其濛(영우기몽), 鸛鳴于垤(관명우질), 婦歎于室(부탄우실),
洒掃穹窒(쇄소궁질), 我征聿至(아정율지), 有敦瓜苦(유퇴과고),
烝在栗薪(증재율신), 自我不見(자아불견), 于今三年(우금삼년).
鸛(관): 황새 관
垤(질): 개미둑 질
洒(쇄): 물뿌릴 쇄
穹窒(궁질): 막을 궁, 막을 질
聿(율): 마침내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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