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파이어 빌딩 전망대에서 허드슨강을 향해 내려다 본 뉴욕시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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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와 마놀로 블라닉처럼 생소한 것들을 우리에게 소개시켜주었던 그 드라마.
뉴욕을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도시로 생각하게 했던 <섹스 앤 더 시티> 속의 뉴욕은 묘한 매력이 있었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섹시하고도 매력적인 도시로 묘사되고 있다.
최근에는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사는 상류층 뉴욕 청춘들의 문화 코드와 패션 따라잡기 열풍에 뉴욕은 세계인 누구나가 찾고 싶은 관광 도시 1순위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뉴요커는 현대인들에게 하나의 꿈이다. 뉴욕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는 뜻 외에도 아주 특별한 도시의 삶을 즐기는 현대인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됐다.
2013년 8월의 뉴욕은 뜨거웠다. 날씨는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였지만, 예년과는 달리 이상 저온 현상으로 여행객들에게는 쾌적한 느낌을 줬다.
뉴욕은 허드슨 강 어귀에 자리 잡은 항구도시이며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권의 중심지이다. 맨해튼·스태튼·롱 섬의 서쪽 끝부분, 본토의 일부, 뉴욕 항과 롱아일랜드 해협의 여러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뉴욕시는 뉴욕주에 포함된 자치단체이지만, 뉴욕을 말할 때는 대부분 맨해튼을 뉴욕의 상징으로 삼는다.
지리적인 면에서나 인구통계적인 면에서나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경제활동이 가장 다양하며 문화활동 또한 가장 풍부하고 다각적인 도시이다.
거대한 규모와 복잡성 때문에 뉴욕 시는 종종 통치불능이라는 평을 들었으며, 머지않아 멸망하리라는 예언이 19세기부터 있었다.
20세기 후반 들어 주요기업들이 이 도시제국(Empire City)을 떠나 근교로 이전하면서 멸망의 예언은 더욱 빈번해졌다. 언론들이 환락의 도시(Fun City), 큰 사과(Big Apple)라고 미화했던 이 도시의 거리에서는 범죄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뉴욕시 정부가 경찰력을 늘리면서 치안이 잡혀갔고, 이로 인해 뉴욕은 안전한 도시라는 이미지가 다시 붙었다.
연인원 6000만명의 관광객이 찾으면서 뉴욕은 최대 관광도시로 급변하고 있다.
거리를 돌다보면 현주민 보다 5대양 6대주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의 발길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190여 민족들이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지구촌 최대 도시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유여신상, 엠파이어 빌딩, 허드슨강 주변의 스카이 라인 등으로 대표되는 관광 상품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관광지이다.
뉴욕은 전부터 이민의 물결과 타락한 상업경쟁에서 파생하는 많은 불안정한 요소로 인한 슬럼가, 폭동, 전염병, 범죄의 물결, 부패에 시달려왔다.
그런데도 존속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도시가 가진 융통성, 기본적인 민주주의, 생계를 이어나가는 기술에 우선권이 주어지는 점 때문이다.
그것은 무뢰한과 이상주의자, 선동가와 진정한 정치가를 다 같이 배출한 이 도시의 이중적인 강점이기도 하다.
인구 800만의 거대 도시 곳곳에 배어 있는 문화 유산이 세계인의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다./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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