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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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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이제 '불경기'라는 말은 귀에 박혀서 아무런 느낌도 없을 정도이다. 다양한 경제 지표들은 대한민국의 자영업자들에게 불안감만 가져다 주고 있다. 그나마 가지고 있는 재산과 대출을 모두 모아 시작한 자영업은 성공은커녕 하루하루 견디기도 힘들 정도이고, 자영업자들의 부채 비율은 높아져만 가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의 상인들은 어떠한가. 각 지자체들의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의 실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통시장의 방문객들은 줄어만 간다. 예전과는 달리 동네마다 주차하기 편리한 대형마트와 SSM이 있고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전통시장에서 파는 상품들을 판매하는 것이 큰 이유다. 여러모로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이 편하기에 전통시장에 가기 꺼려하는 것이 요즘 소비자들의 추세다. 전통시장에 가기 꺼려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편리하지 않은 교통, 주차 문제 등 전통시장이 갖고 있는 시설 문제들을 떠올릴 수 있겠다. 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2012년 국회예산정책처의 조사연구에 따르면 '전통시장에 대한 재이용이나 추천 의향이 없는 이유'로 다양성, 품질, 가격, 청결, 불친절, 신용카드 사용 불편 등 '상인 고유의 문제' 때문이라는 응답이 65.1%를 차지했다. 반면에 주차장 등 시설 문제에 불만을 갖는 비율은 34.9%에 그쳤다. 수많은 지자체들이 전통시장의 활성화 대책으로 주차장 확충, 환경정화, 규격화된 간판 등 시설 개선에 돈을 쏟아 부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시장의 개혁이 아니라 '상인의 개혁'이 필요한 것임을 간과한 정책들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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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갑수, 백필규, 김종국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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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SSM, 온라인 쇼핑몰 등 새로운 유통 시스템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탓하며 앉아 있기만 한다면 상인들은 영원히 실패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러한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금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변화 혹은 변신의 필요성은 절박하다. 과거의 타성이나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전통시장의 그늘을 벗어나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12명의 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상인들은 시장에 가면 흔히 만날 수 있는 직물점, 신발가게, 식육점, 생선가게, 젓갈가게, 건어물점, 야채가게 등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다른 상인과는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양복지를 팔면서도 한복지와의 퓨전 제품을 개발하고 종교복, 학사복 등으로 계속 사업다각화를 시도하는 상인이 있는가 하면, 외국인 고객이 늘어나자 그들을 보다 더 잘 알기 위해 외국의 현지 시장을 방문해 조사하고 늦은 나이에도 외국어를 배우며 매출을 확대한 상인도 있다. 이러한 12명의 상인들에게서 저자들이 찾아낸 성공의 공통적인 키워드는 'STRONG'이다. 이들은 절실함, 성실성 같은 '상인정신(Spirit)'과 '명확한 목표 설정 능력(Target)'을 갖고 있으며, '고객의 눈으로 보고 생각하기(Relation)', '남이 만들 수 없는 아이템에 집중하기(Only one)', '적극적으로 네트워킹하고 기본에 충실하기(Network & Ground)'등의 자세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불경기를 탓하고 대형 마트로 재편되는 경제 구조를 탓하기엔 너무 늦었다. 불황 속에서도 성공의 길을 걷는 상인들은 전국 곳곳에 있다. 이 책은 비단 전통시장의 상인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사업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게 해준다.
※백북스(100books.kr)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학습독서공동체로 학습독서, 균형독서, 평생학습, 친목의 가치를 추구하는 모임이다.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 백북스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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