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희 (주)삼진JMC 대표가 국내 정유회사는 물론 산유국인 중동, 동남아 등 국영 석유 가스회사에 수출하고 있는 오일ㆍ가스 및 석유화학 등의 화공 플랜트 산업용 볼밸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2007년 설립된 삼진JMC는 지역에서 상하수도 밸브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주)삼진정밀의 자회사로 우수한 품질과 신뢰를 기본으로 국내 정유회사는 물론 산유국인 중동, 동남아 등 국영 석유·가스회사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아 지속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재 삼진은 오일·가스 및 석유화학 산업용 볼밸브를 전문으로 하는 삼진JMC와 수처리 밸브 및 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삼진정밀, 배관 자재 및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삼진KOREA가 서로 다른 분야에 특화된 전문 제품을 생산하면서 상호 보완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다른 중소기업과 달리 3개 회사의 미래전략실을 운영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
정태희 대표는“삼진JMC의 창업과 함께 중장기 비전을 선포하면서 향후 삼진가족의 미래를 위해 내부적으로 추진할 부서를 만들고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했다”며“특히 산업용 볼밸브라는 신사업을 중요한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진JMC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면서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진JMC가 생산하고 있는 화공 플랜트는 시장 진입이 다른 품목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떤 분야보다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삼진JMC가 설립 6여년 만에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정 대표의 수출에 대한 강한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 대표는 삼진JMC의 모회사인 삼진정밀을 창업하면서 자체 기술 개발이 회사의 경쟁력으로 판단해 초기부터 신기술 개발에 매달려 왔다.
삼진정밀을 창업한 1990년대 업계는 수입품을 들여다 판매하거나 베끼는 수준에 불과했지만, 정 대표는 낮에는 영업을 위해 수백 킬로미터 거리를 운전하면서 머릿속에서는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밤에 회사에 돌아와 신제품 개발에 그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그렇게 개발한 상하수도 밸브는 선진국 밸브 성능보다 업그레이드 된 수준으로 인정받게 됐고, 매출로 이어져 선발 업체를 제치고 국내 1위의 상하수도 밸브 업체로 성장하게 됐다. 하지만 국내로 한정되는 상하수도 시장의 한계를 느낀 정 대표는 새로운 판로 개척을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미국, 유럽, 일본, 동남아 시장을 돌아보며 중소기업 역시 세계화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이후 해외 전시회에 참가해 해외 업계의 반응을 보면서 그동안 개발했던 상하수도 밸브 보다 해외에서는 국제 규격을 따르는 산업용 밸브가 수출에 용이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 대표는 그동안의 경험과 기술이라면 도전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연구소를 독려해 산업용 밸브 개발에 착수했다. 이러한 축적된 기술과 고압 볼밸브를 생산하는 업체를 인수해 2007년에는 새로운 산업용 볼밸브 회사인 삼진JMC를 설립하게 됐다.
정 대표는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얻게 된 경험을 통해 에너지가 중요한 산업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특히 산유국에서 사용되는 오일ㆍ가스용 볼밸브 시장이 확대될 것을 직감하고 생산설비, 신뢰성 실험설비에 과감한 시설 투자를 하고 연구 개발 인력을 보강했다. 국내 수요가 거의 없었음에도 해외 유전에 사용되는 고압용 볼밸브와 지저분한 유체나 고온에 사용되는 메탈시트 볼밸브를 개발했다. 또 대형 규격(160인치)을 가공할 수 있는 자동 수치제어 생산설비까지 갖추고 국내에서는 드물게 고압ㆍ고온ㆍ초저온ㆍ대형 볼밸브 전문업체로 기반을 마련했다.
삼진JMC는 브랜드가 높지 않았던 창업 당시 중동, 동남아, 중앙아시아, 미국 등 산유국을 돌면서 제품을 홍보하고 고객의 반응을 직접 느끼며, 세계적인 오일ㆍ가스 및 해양 플랜트 전시회에 참석해 메이저 오일ㆍ가스 회사에 제품을 소개했다.
창업 한지 몇 년 되지도 않은 삼진JMC는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로 우수한 품질과 생산설비를 바탕으로 중동이나 동남아의 유수한 국영석유가스회사에 사전 품질 검증 절차를 통과할 수 있게 됐다.
그 후 생산 제품의 80% 이상을 사우디, 아부다비 등 중동이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로 수출하고 있다. 이는 해당국의 국영석유가스회사로부터 사전 품질 검증 절차를 완료해 까다로운 제품 규격을 만족할 수 있는 우수한 기술을 통해 확보했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에서 활발하게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태양광 발전 모듈의 원료인 폴리실리콘 공장에서 사용하는 볼밸브의 개발 역시 하나의 도전이었다. 폴리실리콘 제조 공장에서 필요로 하는 밸브는 재료의 고순도를 보장해야 하며, 높은 온도와 경도가 높은 분체에 견뎌야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태양광급 순도를 넘어 전자급 순도를 요구하는 폴리실리콘 제조회사의 요구에 맞도록 클린룸을 설치해 밸브를 제작했다. 특히 기술연구소는 폴리실리콘 제조 공정에 적합한 구조로 밸브를 다시 설계해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도록 했다. 덕분에 국내 대부분의 폴리실리콘 제조 공장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됐고, 지금도 생산 중이다.
정태희 대표는 “해외 시장의 수출은 자신의 꿈이기 때문에 제대로 국제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경쟁하려면 품질과 납기는 당연하며 가격 경쟁력에서도 앞서야만 한다”고 말한다.
글·사진=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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