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베이(多-bay)형 평면=일반적으로 베이(bay)라는 말은 건축용어 중의 하나다. 이는 기둥과 기둥 사이의 한 구획을 뜻한다. 그러나 아파트에서 말하는 베이(bay)는 전면 발코니에 붙어있는 방이나 거실의 개수를 말할 때 사용된다.
발코니가 남쪽 혹은 동쪽을 향하고 있어 베이(bay)가 많을수록 채광이나 환풍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조망권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베이(bay)의 역할이 커졌다. 이런 점에서 다베이(多-bay)형 구조가 수요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반면, 베이(bay)가 많아지게 될 경우에는 아파트의 평면이 좌우로 길게 늘어질 수가 있다. 상하방향으로는 좁아지기 때문에 방의 크기가 작아질 수도 있다. 이동하는 동선이 좁아질 수 있다는 단점도 함께 갖고 있다.
▲복층형·중정형 평면= 일반적으로 아파트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로얄층은 중간에 위치한 층이며 1~2층의 저층은 프라이버시 및 보안 등의 문제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건설사 공급물량 중 가장 늦게 분양되는 곳도 저층이며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최근 저층의 구조를 활용한 복층형과 중정형의 평면이 공급되면서 수요자들의 반응도 달라지고 있다. 복층형은 개별 세대 당 2개 층 이용이 가능한 평면으로, 1층과 2층을 하나의 세대로 묶었다. 층고가 높아 개방감이 탁월하고, 전용면적이 비약적으로 확대되는 장점으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층고가 높아짐에 따라 단열에서는 불리한 점도 있긴 하다. 중정(中庭)형은 세대별로 전용 정원이 있는 평면으로 단독주택에서나 볼 수 있는 개인공간을 가진다는 장점이 있다. 1층의 경우 단지 앞 녹지공간이나 로비층 상단을 전용정원으로 이용할 수 있어 노령층이 선호한다.
▲포켓형·서재형·한옥형 평면=과거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주거공간으로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는 선택에 대한 부담이 적었기 때문이다. 평면의 구조나 형태, 외벽의 색채 등 다수의 조건을 선택해야 하는 단독주택과 달리 획일화된 구조를 지닌 아파트는 층과 면적만 선택하면 됐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풍족해지고, 개성이 뚜렷해진 수요자들은 편리함 때문에 아파트를 주거공간으로 선정하지만 이와 함께 자신만의 공간(Private space)을 가지고 싶어하는 요구도 늘고 있다. 이같은 요구에 맞춰 선보인 것이 포켓형 발코니다. 서비스 면적인 발코니를 아파트 안쪽으로 배치해 미니바(mini bar)나 서재와 같은 개인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유사한 유형으로 한옥형 평면도 눈에 띈다. 포켓형 발코니와는 달리 한옥의 안마당 및 사랑방 형태를 도입, 전통적 디자인을 반영한 평면으로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은 계층이 높은 관심을 보인다. 이 밖에도 수평공간이 아닌 수직공간을 활용한 사례도 있는데 바로 서재형 평면이다. 거실의 한쪽 면에 붙박이 책장 등을 설치해 서재로 활용하는 것인데 수납공간의 증가와 인테리어 효과까지 누릴 수 있고, 바닥면적을 활용하지 않는 만큼 방의 크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부분임대형 평면=저금리 시대 속에서 수입이 없는 은퇴자들에게는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대세로 떠오른다. 그러나 주거용에 비해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쉽게 접근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부분임대형 평면주택이 공급되며 은퇴계층에겐 희소식이 되고 있다. 1세대의 주택이지만 다가구 평면형태여서 출입구가 따로 있기 때문에 독립적 생활이 가능하다. 거주와 동시에 고정적 임대수익까지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은퇴계층에게는 큰 이슈로 떠오른다. 다만,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고, 수요층이 한정돼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주택업계 한 관계자는 “갈수록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으며 예전과 같은 구조로는 수요자들을 만족시키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족 구성도 갈수록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각각의 수요자들의 입맛에 맞는 평면 구조를 개성있게 마련해야 팔리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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