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의료관광 홍보 핑계로 외유성 여행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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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의료관광 홍보 핑계로 외유성 여행 '빈축'

의료관광산업 기반조성 수년째 제자리… 현지 관광준비에만 사활

  • 승인 2013-07-18 13:19
  • 신문게재 2013-07-19 16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천안시장 공약으로 내건 의료관광산업 기반조성사업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 외국인 환자유치는 커녕 의료관광을 빌미로 해외여행부터 준비하는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천안시 서북구보건소에 따르면 시장공약사항으로 2010년부터 내년까지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반조성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약만 내건 채 수년간 흐지부지됐고 의료계조차 관심의 일이 됐다.

서북구보건소가 늦게나마 지난해 9월 외국인들이 의료관광을 할 의료기관을 모집했지만, 신청기관은 고작 11개 병의원밖에 안됐다.

이들 의료기관이 내건 특성화 상품도 개인한의원의 난치병클리닉이나 종합검진, 치아미백 등 여느 지역에서나 진료받을 수 있는 단순 진료과목으로밖에 구성되지 않고 있다.

서북구보건소는 또 지난 3~5월 사이 이들 병원을 소개할 의료관광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다고 판단, 중국어 5명과 영어 3명 등 결혼이주여성 10명에게 1인당 100만원을 들여 교육까지 시켰지만, 외국인 환자가 없어 지금까지 활용을 못하고 있다.

민간주도의 의료관광협의체도 지난해 12월 구성했지만, 구체적 운영계획 없이 외유성 관광부터 준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협의체는 그동안 의료인 11명과 관광업 1명, 시의원 2명, 보건소 1명 등 모두 17명으로 구성됐으며 그동안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다며 3차례 회의를 열었다.

보건소와 협의체는 그 과정에서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모집하기 위해 현지에 나가 홍보키로 결정했다.

이들은 중국 문등시를 방문할 계획이지만 2005년부터 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천안시 상품전시관과 시 직원이 상주해 있기 때문에 별도의 홍보단이 현지에 나갈 필요성이 적다.

게다가 협의체 구성원 중 시직원은 1명밖에 되질 않는데도 2명이나 여행에 참가하다 보니 이를 핑계 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중국 등 외국에 나간다고 해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등과 협의해 홍보방안을 찾고 의료관광지로서의 숙박이나 음식점 등 인프라 구축 점검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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