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관정협의체 '반쪽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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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관정협의체 '반쪽 전락'

염시장·안지사 등 불참… 향후 지역현안 공조 안개 속 '과학벨트 논란'에 삐걱

  • 승인 2013-07-16 17:52
  • 신문게재 2013-07-17 1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하반기 충청권 핵심 현안해결의 시발점 성격의 충청권 4개 시·도 관정협의체가 주요 인사의 불참에 따라 반쪽으로 진행됐다.

외형적으로는 염홍철 대전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불참이 이날 협의체 개최 실효성 논란을 가져왔지만, 이면에는 과학벨트를 둘러싼 대전시의 공조 파기 논란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충청권 4개 시·도 관정 협의체는 16일 오후 세종시청에서 참석대상 12명 중 새누리당 시·도 위원장 전원 불참 속에 열렸다.

염홍철 대전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불참 통보와 함께 사실상 개최 실효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이 같은 상황을 낳았다.

염 시장은 이날 오전 대한민국 창조경제 CEO대상 시상식 수상 및 오찬 모임차, 안 지사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동반성장위원회와 협약식 참석 차 불참했다.

노병찬 대전시 행정부시장과 박정현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대신했고, 세종시에서도 유상수 행정부시장이 대리 참석했다.

새누리당 4개 시·도당은 이날 오전 자료를 통해 “양 시도지사가 불참한 마당에 제대로된 회의 진행이 어렵다”며 “4개 시·도 지사 참석이 가능한 일정을 새로이 잡아 다시 열자”는 제안을 민주당에 건네고 돌연 불참했다.

이처럼 하반기 관정협의체 첫 모임은 반쪽 우려를 현실화했다.

대전시의 과학벨트 공조 파기 논란이 이면에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회의 초반은 민주당과 충남·북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성토 장으로 진행됐다.

과학벨트를 제외한 시·도별 현안 논의는 예상대로 원만한 소통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 역시 주요 기관장들의 불참 속 진행된 만큼, 공동 합의문 채택 등 향후 추진에 탄력성을 기하기 어렵게 됐다. 빠른 시일 내 재개최도 안개 속을 거닐게 됐다.

다음 모임은 격월 셋째주 화요일 개최 원칙상 9월17일인데, 정기국회 국면으로 전환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과학벨트와 충남도청 이전 지원, 세종시특별법 통과,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등 충청권 핵심 의제 해결의 첫 걸음이 삐걱대면서, 충청권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개월 전 일정을 확정했고 수차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만큼, 외형적인 불참 사유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지역 민관정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이날 회의 준비를 총괄한 박영환 새누리당 세종시당 사무처장은 “이미 2개월 전에 결정됐고, 실무회의도 2차례 진행했고 현안 해결 로드맵도 다 준비된 상태”라며 “대전시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해도, 기능지구 이해 당사자인 충남·북 및 세종과 더욱 긴밀한 협력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승 민주당 세종시당 사무처장은 “약속된 회의를 4시간 앞에 두고 취소하는 건 지역민 앞에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일단 회의에 참석하고, 향후 일정을 논의하는 자세가 맞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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