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올시즌 전반기 순위가 최하위로 확정됐다.
21승 1무 50패(승률 2할9푼6리)의 성적을 내고 있는 한화는 이번주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전반기 순위표에 9위의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신생팀 NC와는 7경기 차이.
한화가 NC를 끌어내리고 최하위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연승이다.
한화는 가장 많은 연패를 당하고 가장 적은 연승을 기록했다. 올해 한화는 3연승 이상이 1회밖에 안 되는 유일한 팀이다. 2연승도 5회에 불과하다. 연패는 개막 14연패와 6연패, 4연패를 1번씩을 당했다.
한화의 많은 연패와 적은 연승은 선발과 불펜을 막론하고 강력한 마운드 부재가 가장 큰 이유다.
바티스타는 16경기에 선발 출전, 5승 6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일 NC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후 4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브랜드 역시 18경기에 출전, 2승 8패 평균자책점 6.08을 기록중이다. 5월 26일과 지난달 26일 삼성전에서 챙긴 2번의 승을 제외하면 승리를 찾아볼 수 없다.
김혁민은 19경기에 나가 5승 7패 평균자책점 5.22를 기록했다. 지난 6일과 11일 선발로 출전해 연속으로 승리를 해내며 힘을 보태고 있지만, 나머지 투수들은 연패 스토퍼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호투를 펼치더라도 불펜진이 무너지는 모습도 반복되고 있다.
마운드의 부진에도 후반기 반격을 이끌 희망적인 부분들이 떠올랐다.
송광민은 지난달 19일 공익근무요원 소집해제를 마친 후 불과 한 달도 안돼 홈런을 날렸다.
지난 11일 두산전에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 2사 만루 찬스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때렸다. 통산 30호 홈런이자 프로 첫 만루홈런, 복귀 후 첫 홈런이었다.
송광민은 올해 1군 무대 컴백까지 3년여의 긴 시간이 있었지만, 유격수 포지션을 꿰차고 안정된 수비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진행, 김태완, 김태균과 함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재건해 후반기 팀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지난 11일 두산전에서는 '캡틴' 김태균도 살아났다. 그동안 부상과 부진에 빠져 있었지만, 8회 2사 2루에서 1타점 2루타를 터뜨린 것이다.
최근 복귀한 필승 좌안 계투 박정진도 9회 1이닝을 1볼넷 1탈삼진으로 틀어막으며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한화는 올해 캐치프레이즈인 '독수리여! 투혼을 불태워라!'처럼 끈기와 저력을 갖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마운드와 타선, 득점력 등이 부족했던 전반기. 올 시즌 반을 돈 한화는 투혼의 승리로 후반기 반등이 절실하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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